싱겁게 끝난 사상 첫 e스포츠 FA
OSEN 기자
발행 2009.09.01 09: 29

소문난 잔치였지만 먹을 건 없었다. 기대했던 전력평준화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던 싱겁기 그지없는 e스포츠 첫 FA였다. 많은 e스포츠 팬들과 관계자들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첫 e스포츠 FA가 지난달 31일 막을내렸다. 이제동 김택용 등 FA 최대어로 주목받던 선수들은 최고의 대박을 터뜨렸고, 김윤환 김구현 진영수 등도 대박급 계약을 일궈내면서 이슈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가득 남는 FA였다. FA 선수들이 각 팀 전력이었던 만큼 FA 시작할 무렵만 해도 FA로 인한 전력평준화를 기대했었다. 주목을 많이 받은 FA였지만 결정적인 건 없었다. 총 39명의 FA 대상자 중 KT 소속이었던 안상원만 은퇴로 마무리됐고, 다른 선수들은 모두 원소속팀에 남는 웃지못할 계약 결과가 만들어졌다. 우선 최대어 계약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무조건 1승 카드로 불렸던 김택용과 이제동은 원소속 프로게임단인 SK텔레콤과 화승에 남았다. 기존 큰 손 이었던 SK텔레콤과 KT의 경우 원소속 프로게이머들을 잡는 선에서 FA를 마무리했다. 우여곡절끝에 극적으로 계약을 마무리한 이제동의 경우도 아쉬운 경우였다. 원소속 프로게임단과 우선협상서 결렬되고, 타 프로게임단의 응찰도 받지 못했던 이제동은 FA 미아가 될 위기에 몰렸었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큰 손으로 떠올랐던 STX와 웅진의 경우가 그 것. 두 팀 모두 적극적으로 이제동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지만 응찰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준척급 선수들의 계약도 마찬가지였다. FA 대상 선수 대부분이 즉시 전력감이었던 만큼 1/3 이상이 시장에 나올거로 초기에 예측됐지만 막상 시장에 나온 것은 이제동 김창희를 포함한 불과 5명 뿐이었다. 그것도 FA 계약이 다른 팀과 성사된 선수는 없었다. 각 팀서 탐을 내던 김윤환 김구현 박성균 이재호 박명수 등은 원 소속프로게임단과 우선협상서 계약을 이뤄내며 맥이 풀린 상황을 만들어냈다. 프로시장서 팀간 전력을 평등하게 만드는 것은 드래프트와, 용병, FA다. e스포츠의 경우 아직 용병의 고용은 없기 때문에 새롭게 생긴 FA에 거는 기대는 매우 컸다. 기대와 달리 싱겁게 끝난 사상 첫 e스포츠 FA의 결과는 많은 e스포츠팬들에게는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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