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촛불정국 당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과 관련 책임을 지고 장관직에서 물러났던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2009년 9월 4일 정운천의 희망가 “박비향(撲鼻香)”을 출간한다. 정 전 장관은 촛불 정국 및 미 쇠고기 사태에 얽힌 비화와 퇴임 후 백의종군하는 과정을 담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책 제목 박비향(撲鼻香)은 희망의 향기를 전한다는 뜻이라고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금년 봄, 퇴계 이황 선생의 도산서원에 토종매화를 보면서 ‘뼈를 깎는 추위를 한번 만나지 않았던들 어찌 매화가 코를 찌르는 향기를 얻을 수 있으리오?(不是一番 寒徹骨 爭得梅花 撲鼻香)’ 시한수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정 전장관은 밝히고 있다. 고심끝에 그는 드디어 자신이 할 일을 찾았냈다. 바로 우리의 농촌현장에 박비향(撲鼻香) 희망의 향기를 전하기 위해 전국 현장을 순회하면서 돈 버는 농어업과 농식품 미래 5대 전략 실현 및 소통을 위해 60여 차례 순회강연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비향에서, 고려대학교 졸업 후 농업인으로 첫 발을 내디딘 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과, 이명박 대통령과의 인연, 촛불 정국 당시 사즉생의 정신으로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광화문을 방문했던 뒷 이야기, MBC PD 수첩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경위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촛불 정국 당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던 기억을 정 전장관은 떠올렸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여긴 네티즌들이 정 전 총장에게 맹 비난을 퍼 부은 것이다. “정 전 총장과 저를 동일인물로 오인한 것이지요. 단지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정 전 총장이 저에게 향한 돌팔매를 ‘함께’ 맞았어요. ‘정운찬’과 ‘정운천’은 헷갈리기에 딱 좋을 만큼 비슷하잖아요.” 라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은 퇴임 이후 전국을 순례하다가 마음에 딱 걸리는 사람이 한분이 바로 정운찬 전 총장이었다고 한다. 미안한 마음에 2008년 9월 11일.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연구 활동 중인 정 전 총장에게 메일을 보내기도 했었다고 한다. 이름이 비슷해서 생긴 헤프닝 치고 그의 명예에 적잖이 타격을 미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정 전 총장도 정 전 장관에게 “괜찮다”고 답장을 보냈다고 한다. 그는 촛불정국의 갈등구조(이념, 빈부, 지역, 세대) 속에서 소통하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두터운 불신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솔직히 전하고 있다. 퇴임 이후, 세계사의 조류인 상생통합의 시대를 외쳐왔던 필자로서는 퇴임 이후라도 농업현장에서 실현해 보고자 100일 순례이후 전국 시, 군 강연을 시작했다고 한다. 상생 통합을 위해 박비향(撲鼻香), 희망의 향기를 전파하고 싶었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뼈를 깎는 아픔(寒徹骨)위에 희망의 향기(撲鼻香)를 담기 위해 오늘도 현장을 뛰고 있으며, 박비향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문의 02-6300-83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