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톰슨-로페즈, '폭주 KIA' 등불 밝혔다
OSEN 기자
발행 2009.09.01 10: 33

12년만에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는 KIA의 행보는 다시한번 외국인 선수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KIA 선두질주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외국인투수들의 존재는 결정적이었다. 다치지 않았고 말썽도 피우는 일도 없다. 게다가 10승 이상을 나란히 해주었다. 두 주인공 아킬리노 로페즈(34)와 릭 구톰슨(32)은 25승을 합작하고 있다. 로페즈는 괴력의 사나이이다. 야구를 시작한 이후 부상 없는 강철어깨를 자랑하고 있다. 올해도 단 한번도 로테이션에서 빠지지 않았다. 로페즈가 등판하면 KIA 미들맨들은 휴식을 취한다. 사실상 8회만 책임지면 되기 때문이다. 마운드의 과부하를 막아주었다. 실제 기록을 보더라도 이닝이터이다. 8월말 현재 160⅓이닝을 던지며 8개구단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롯데 조정훈(159⅔이닝)과 LG 봉중근(159⅓)과 비슷하다. 선발등판하면 평균 7이닝 정도를 소화한다. 45사사구(사구 9개)를 기록, 9이닝당 2.5개 정도이다. 홈런은 단 5개만 맞았다. 171개의 안타를 맞으면서도 위기극복능력이 뛰어나다. 구톰슨의 경우는 관리를 잘했다. 어깨가 문제가 있었지만 1주일 로테이션으로 보호해주자 부상없이 로테이션을 착실하게 지켰다. 22경기에 선발등판해 142⅓이닝을 던져 평균 6⅔이닝 정도를 소화했다. 9이닝당 평균 3개의 사사구를 내주었고 129안타를 맞아 피안타율이 낮은 편에 속한다. 조범현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들에게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스피드가 높지 않아 미심쩍은 눈길을 보냈다. 그러나 이들이 개막후 등판을 거듭할 수록 위력을 과시하며 마운드를 지켜주자 안심했다고 토로했다. KIA는 이들 덕택에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윤석민의 소방수 외도와 부상, 서재응의 부상, 곽정철의 미들맨 전출에 양현종도 부침이 있었지만 이들이 버티고 있었기에 마운드 운용에 문제가 없었다. 토종투수들이 후반기를 앞두고 모두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 마운드를 강화했고 후반기 폭주의 배경이 됐다. 두 선수는 KIA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고 V10을 노릴 수 있는 전력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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