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진출을 위해 주전 경쟁서 기필코 승리하겠다". 지난 시즌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문성민이 1일 서울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터키리그 할크방크 진출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문성민은 프리드리히스하펜의 재계약 제의를 비롯 터키 폴판드 그리스 등의 상위권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문성민이 입단할 할크방크는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 연고를 둔 클럽으로 지난 1983년 창단해 1991~1992시즌부터 5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한 명문팀. 지난 시즌에는 4위를 마크, 올 시즌 챌린지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문성민의 계약조건은 1년에 기본급 19만 유로에 인센티브 포함 최대 25만 유로이고 주택과 차량을 제공받는다. 문성민은 "독일에서는 동료들과 많이 친해지면서 적응하기 쉬웠다"면서 "독일에서 처음에 익숙하지 않아 어려웠지만 서서히 적응했다. 터키에 가서는 좀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진출 소감을 밝혔다. 터키 대사관의 도움을 통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문성민은 터키리그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문성민은 "선수들 수준을 본다면 독일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면서 "이탈리아를 가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곳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독일에 진출했을 때와 현재의 심정에 대해 그는 "처음 외국을 나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자신감만 충만했다"면서 "그러나 고생을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준비를 통해 열심히 한다면 잘 될 것이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문성민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다른 것에 신경쓰지 않고 배구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1년 계약을 한 문성민은 "이탈리아 진출에 대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올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빨리 이탈리아로 가서 잘하는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기 때문에 1년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문성민의 이적을 도운 이카루스 스포츠 진정완 대표는 "이탈리아에서도 이적 제의가 왔었다"면서 "금액도 문제였지만 한 시즌 더 유럽에서 경험한 후 진출할 계획이다. 분명히 갈 수 있을 것이다"고 대답했다. 주전 경쟁과 관련해 문성민은 "중, 고등학교 때 전혀 리시브를 하지 않을 정도로 공격에 집중했다"면서 "독일에 진출해 레프트로 변신했다. 그러나 점점 훈련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자신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캐나다 주전 공격수인 프레디 윈터스와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된 문성민은 "윈터스와 호흡을 오랫동안 맞춘 캐나다 대표팀 센터가 온다고 하는데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훈련이다"면서 "레프트가 주가 되겠지만 팀이 필요하다면 라이트 포지션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10bird@osen.co.kr 지난달 세계선수권 예선 이란전서 문성민이 공격하는 모습=FIVB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