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일 만의 1군 출장에 모든 감각을 곤두 세웠던 모양이다. 두산 베어스가 톱타자 겸 좌익수로 출장해 팀을 위기서 구해낸 신인 외야수 정수빈을 앞세워 5연패 수렁서 벗어나는 동시에 한화 이글스 전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은 1일 잠실 구장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 전서 47일 만에 1군 무대를 밟자마자 2번의 호송구와 동점타로 팀을 살린 정수빈과 6⅓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한 선발 크리스 니코스키를 앞세워 4-3 승리를 거뒀다. 3위(62승 2무 51패, 1일 현재) 두산은 이날 승리로 5연패를 끊는 동시에 한화 전 4연승으로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반면 최하위 한화의 시즌 전적은 38승 3무 75패. 두산은 1회초 신인 외야수 정수빈의 호송구에 기선제압을 허용치 않았다. 한화 타선은 1회초 상대 선발 크리스 니코스키로부터 이여상의 3루 내야 안타 이후 김태완의 좌전 안타에 맞춰 걸린 치고 달리는 작전으로 1사 1,3루 위기를 내줄 뻔 했다. 그러나 정수빈은 낮고 정확한 원바운드 송구로 3루로 뛰던 이여상을 일찌감치 아웃시켰다. 김태균의 좌중간 안타로 2사 1,2루 위기가 이어진 상황서 한화는 이범호의 좌전 안타로 선취점을 얻는 듯 했다. 좌익수 정수빈은 이번에도 그림 같은 송구를 보여주었다. 3루-홈 간 베이스 라인을 타고 날아든 정수빈의 송구는 김태완의 발보다 용덕한의 미트에 선착, 태그 아웃을 이끌어냈다. 한화는 4개의 안타를 치고도 무득점에 그치는 불운 속에 1회를 끝냈다. 두산 또한 2회말 김현수의 볼넷, 최준석의 우전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으나 손시헌의 우익수 플라이, 이원석의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무득점에 그쳤다. 결국 연이은 찬스가 물거품이 된 끝에 선취점은 한화가 올렸다. 한화는 3회초 정현석의 좌전 안타와 강동우의 포수 희생 번트, 이여상의 좌전 안타 등으로 만들어진 1사 1,3루 찬스서 대타 김민재의 1루 땅볼로 한 점을 올렸다. 그러나 적시타가 아닌 땅볼로 득점을 올렸다는 점, 이는 두산의 역전을 허용하기에 충분했다. 두산은 3회말 선두 타자 임재철의 좌전 안타와 2루 도루, 용덕한의 볼넷으로 맞이한 무사 1,2루 찬스서 정수빈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1-1 동점에 성공했다. 배트 끝으로 상대 선발 김혁민의 공을 공략한 정수빈의 컨택 능력이 돋보였다. 당황한 한화 선발 김혁민은 이종욱 타석서 몸쪽으로 떨어지는 포크볼을 구사하다 폭투를 범하며 3루에 있던 용덕한의 실점을 야기했다. 어부지리로 두산이 2-1 역전에 성공한 순간이다. 이종욱은 김혁민의 6구 째를 그대로 때려냈다. 평소 수비 위치였다면 2루 땅볼이 되었을 타구였지만 이는 이여상이 팔도 뻗지 못한 위치에 떨어진 중전 적시타가 되었다. 이종욱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킨 후 고영민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3루를 만든 두산은 김현수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4-1까지 달아났다. 6회초 한화는 2사 후 송광민의 좌전 안타와 양승학의 좌익선상 2루타로 2사 2,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 타자 정현석이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무득점에 그쳤다. 한화에게 가장 중요한 승부처이자 만회점 찬스였으나 이것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추격 의지의 끈 또한 함께 끊어지는 듯 했다. 패색이 짙던 9회초 강동우의 볼넷 등으로 2사 1루를 만든 한화는 이영우의 우월 투런으로 3-4까지 추격했다. 그러자 두산은 마무리 이용찬을 내려보내고 임태훈을 9일 만에 등판시켜 마지막 불씨를 잠재웠다. 두산 선발 니코스키는 7회 정재훈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6⅓이닝 동안 101개의 투구수(스트라이크 62개, 볼 39개)를 기록하며 8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3개) 1실점으로 시즌 3승(7패)째를 거뒀다. 니코스키의 올 시즌 승리는 모두 한화 전서 거둔 것. 지난 7월 16일 대구 삼성 전 이후 2군에서 기량 연마에 힘쓰다 9월 확대 엔트리제를 통해 1군에 오른 정수빈은 톱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1회초 두 번의 호송구를 보여준 동시에 3회 동점타를 터뜨리며 공수 양면서 맹활약을 떨쳤다. 배트 끝에 공을 정확히 맞춘 정교함이 돋보였다. 두산의 마지막 투수 임태훈은 시즌 3세이브 째. 반면 한화 선발 김혁민은 2⅓이닝 동안 4피안타(탈삼진 1개, 사사구 3개) 4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13패(8승)째를 기록하며 최다패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2번 타자 겸 2루수로 나선 이여상은 5타수 2안타를 기록했으나 1회 뼈아픈 주루사가 아쉬웠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