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재욱 객원기자]메이저리그가 종반을 향해가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 팀들의 윤곽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박찬호의 소속팀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까지 75승 53패를 마크,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 7.5경기 앞선 1위를 질주 중에 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필라델피아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거의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코리안 특급’ 박찬호(36, 필라델피아)의 9월 행보 또한 초점이 맞춰진다. 박찬호는 1일까지 올 시즌 39경기(7선발)에 등판해 79이닝 동안 78안타(5홈런) 29볼넷 73삼진 41실점(39자책) 3승 2패 9홀드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 중에 있다. 이중 불펜투수로 나섰을 때는 2승 1패 9홀드 평균자책점 2.37로 뛰어난 기록을 선보였다. 특히 올스타브레이크 이후에는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하며 짠물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박찬호는 최근 지역 언론으로부터 마무리투수 후보로까지 거론되며 불펜 전환 후 높아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박찬호는 7월 13⅓이닝 2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0.68, 8월 12이닝 2실점(자책)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며 불펜전환 직후 7점대 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4.44까지 끌어내렸다. 앞으로 남은 시즌동안 7,8월의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평균자책점을 3점대 까지도 끌어내릴 수 있게 된다. 필라델피아는 10월 5일 플로리다와 홈경기를 마지막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하는 가운데 앞으로 34경기의 잔여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박찬호가 남은 시즌 9이닝을 무실점 투구를 하게 되면 평균자책점이 3점대에 진입하게 된다. 비록 3점대 후반이긴 하지만 3점대와 4점대의 평균자책점은 올 시즌 이후 다시 한 번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박찬호로서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물론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박찬호가 포스트시즌 등판경기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게 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정규시즌 성적표에 한해서 박찬호는 3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을 염두 해 둬야 한다. 박찬호는 지난해 9월 LA 다저스 소속으로 마지막 4경기에서 2이닝동안 7실점(자책)으로 무너지며 평균자책점이 2.80에서 3.40으로 치솟으며 시즌을 마감한바 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지난해와는 다른 9월의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박찬호는 지난달 1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3이닝 무안타 호투를 기록한 후 팔꿈치에 경미한 부상을 당하며 뜻하지 않은 10일간의 휴식을 취했다. 체력이 충분히 보충된 상태서 박찬호는 지난달 12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29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까지 5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가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 가지 걸림돌은 필라델피아가 2일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25인에서 40인 로스터로 확장됨에 따라 많은 유망주들이 불펜에 합류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는 박찬호의 등판기회가 줄어들어 평균자책점을 낮추는데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결국 박찬호로서는 많지 않은 등판기회서 매 경기 혼신의 힘을 다해 무실점 투구를 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생긴 셈이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후반기 대활약을 이어나가며 9월 유종의 미를 거둬 평균자책점을 3점대로 끌어내리며 시즌을 마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