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패밀리 정신이 빚어낸 10년 전통
OSEN 기자
발행 2009.09.02 07: 35

"10년이 어디 쉬운가요?"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프로듀서 박중민 CP의 말이다. 10년의 세월을 함께 했으니 전 출연진과 제작진이 서로 간에 가지는 믿음과 애정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법 하다. '개콘'이 어느덧 방송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99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던 '개콘'은 10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의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자리하고 있다.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 MBC '개그야'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분투하고 있지만 '개콘'의 인기도나 명성만큼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 면에서도 단연 톱이다. '개콘'은 역사가 깊은, KBS의 간판 코미디다. 한때 코미디 계에는 '뭘 해도 안 먹히던' 시절이 있었다. 지상파 3사의 코미디, 개그 프로그램들이 형편없는 시청률 성적을 거두며 갈팡질팡하던 때였다. 이에 방송사마다 내부 진통 끝에 프로그램 자체를 폐지하거나 코너를 물갈이하고 편성에 변화를 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개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방송 시간대가 이리저리 밀려난 적도 있고 일부 출연진들이 단체로 타 방송사로 떠나가 위기를 만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뚝심으로 버텨낸 '개콘'은 수많은 코미디 스타들을 발굴해냈고 다양한 유행어와 코너들을 히트시켰다. 그렇게 10돌을 맞은 '개콘'의 힘은 '패밀리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오는 6일 방송될 '개콘'은 10주년 기념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에 전 출연진과 제작진은 진작 몇 달 전부터 의기투합해 특집 공연을 준비해왔다. 2일(오늘)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사전 녹화가 예정돼있다. 특히 이날 녹화는 300여명의 일반 관객들과 출입처 기자들까지 초대해 '개콘' 10주년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개콘'의 패밀리 정신은 10주년 기념 특집을 앞두고 한층 더 단단해지고 있다. 녹화를 하루 앞둔 지난 1일 오후, KBS 신관 근처에 마련된 '개콘' 사무실에는 대부분의 출연진이 모여 연습에 한창이었다. 특히 최근 방송되고 있는 코너 외에도 추억의 코너를 되살려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출연진은 삼삼오오 모여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예전에 배꼽을 잡고 넘어갔던 그 대사,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유행어들이 간간히 들려오고 한쪽 구석에서는 동작을 맞추고 연습하는 무리들도 눈에 띄었다. 이제는 고참 대열에 속하는 개그맨 김대희나 임혁필부터 후배 유세윤, 신봉선 등을 거쳐 까마득한 신인 개그맨까지 모두가 한데 모여 비좁은 공간에서도 열정을 토하고 있었다. '개콘'은 10년의 세월동안 일부 출연진이 종종 구설수에 올라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그때마다 한결 같았던 것은 '개콘' 식구들 간의 신뢰와 의리였다. 설사 누구 하나가 크고 작은 실수나 사건에 휘말리더라도 '개콘'의 출연진은 마치 친 가족처럼 감싸 안았다. 냉정한 대중의 질책에 눈물을 흘리는 동료나 선후배를 위로하고 도왔던 건 함께 해온 역사가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개콘'이 처음 시작했던 해 태어난 아기가 이제는 초등학교 2~3학년이 되어 방송을 보고 있다. 과거 어느 날, 방청객으로 녹화장을 찾았던 고등학생 소녀는 어쩌면 결혼을 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개콘'을 보며 10년을 살아온 시청자들의 자취처럼 출연진도, 제작진도 그들 인생에서 상당한 기간을 '개콘'에 몸담아 왔다. '개콘'의 주옥같은 코너들은 진득한 세월이 만들어준 패밀리 정신의 발로인 것이다. 이러한 패밀리 정신을 바탕으로 '개콘'은 뿌듯하고도 자랑스러운 10주년을 맞게 됐다. 2일(오늘)에는 특집 녹화에 앞서 간단한 자축의 자리를 갖고 300여명의 관객들 앞에 웃음 폭탄을 던질 예정이다. 역대 '개콘'이 낳은 스타와 깜짝 게스트가 등장해 흥을 돋우고 '시청자가 뽑은 BEST5' 코너들이 반가운 만남을 준비 중이다. 이날 녹화분은 오는 6일 밤 9시 5분 TV를 통해 만날 수 있다. issue@osen.co.kr 500회 기념 특집 당시, KBS 제공 ▶ 유세윤-강유미, "'개콘' 10주년, 절반은 저희도 함께 했죠" ▶ 김대희, "'개콘'은 내 인생의 전부예요"[인터뷰] ▶ '개콘' 10돌, 깜짝 게스트 + 추억 코너 = 볼거리 풍성 ▶ '개콘-씁쓸한 인생', 개그맨 K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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