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사’ 나이트, ‘삼성의 PS는 내가 책임진다’
OSEN 기자
발행 2009.09.02 08: 29

“공이 좋더라고. 우리가 다잡았었는데 기 살려줬어”.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의 대체용병으로 최근 5연승 중인 브랜든 나이트(34)에 대해 칭찬했다. 김 감독은 나이트의 한국무대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달 4일 경기서 4점을 뽑으며 패전으로 몰고 갈 수 있었으나 한화 선발 유원상이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회 6실점하는 바람에 아깝게 역전패한 것을 기억해냈다. 그러면서 그 때 기를 살려줘서 나이트가 5연승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구위는 그 때도 좋았다는 것이 김 감독의 평이었다. 삼성의 ‘백기사’로 혜성같이 등장한 나이트가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하기 위해 다시 등판한다. 삼성은 지난 주말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 3연전을 싹쓸이 패를 당해 3연패로 롯데, 히어로즈와 벌이고 있는 ‘4강 싸움’의 위기에 처했다. 현재 4위 롯데와는 반게임차로 뒤져 있고, 6위 히어로즈에는 1게임차로 앞선 5위를 마크하고 있다. 매경기 결승전을 치르고 있는 삼성으로선 나이트가 2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서 ‘필승투’가 펼쳐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최근 4연승으로 선두를 고공행진중인 KIA의 상승세가 거침없지만 나이트가 지난 대결 때처럼 호투하면 연패 탈출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나이트는 최근 5연승을 구가하는 도중 KIA전서도 승리를 따낸 기분좋은 기억이 있다. 한국무대 데뷔 첫 등판이었던 8월 1일 KIA전서 구원등판 1이닝 무실점으로 컨디션을 조율했던 나이트는 8월 15일 KIA전에 선발 등판, 5이닝 3실점으로 평범했으나 팀타선 폭발로 14-4 승리에 기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나이트는 8월 4일 한화전 이후 선발 5연승 중이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2.53에 불과하다. 특히 시즌 막판 중요한 순간마다 마치 백기사처럼 등판해 영양가 만점의 승리를 거둬주고 있다. 최근 4연승 상대가 롯데 2번, KIA·두산 1번씩으로 모두 상위권 팀들을 잡아냈다. 지난 달 21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삼성을 단독 4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삼성은 나이트 덕분에 멀어질 뻔했던 4강행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맞붙은 KIA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강적이지만 일단 상대 선발은 무명의 좌완 신인 투수인 정용운(19)으로 해볼만하다. KIA가 자랑하는 ‘스리펀치(구톰슨-로페즈-윤석민)’를 피해간 것이 다행이다. 정용운은 충암고 출신으로 신인 2차지명 2순위로 입단한 기대주이다. KIA는 정용운이 부진하면 곧바로 중간계투진을 동원하고 상승세인 타선의 힘으로 5연승을 노릴 태세이다. 삼성 용병 잔혹사를 끝내고 ‘백기사’로 등장한 나이트가 최고 150㎞에 이르는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앞세워 6연승을 일궈낼 것인지 궁금하다. 더불어 팀을 연패 위기에서 구해내고 끝까지 4강 싸움에서 버텨내게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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