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천적' 히어로즈, 설욕 기회는 다음 시즌으로
OSEN 기자
발행 2009.09.02 08: 47

[OSEN=박종규 객원기자] ‘타도 SK’를 외치던 히어로즈, 설욕의 기회는 다음 시즌으로 미루게 됐다. 지난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올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SK가 6-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양 팀의 상대전적은 13승 1무 5패를 거둔 SK의 절대 우세로 마무리됐다. 히어로즈는 올시즌 SK만 만나면 유난히 작아졌다. 첫 3연전을 모두 내준 데 이어 5연패를 당하며 악연이 시작됐다. 지난 7월 말부터는 필승의 의지로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목동구장에서 SK와 후반기 첫 3연전을 치렀던 히어로즈는 일주일 만에 문학구장에서 ‘리턴매치’를 가졌다. 당시 포스트시즌의 희망을 가지고 있어 매 경기 포기할 수 없었던 히어로즈는 사력을 다했다. 경기 후반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접전이 이어졌으나, 결국 히어로즈는 2승 4패(4연패)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달 4일과 5일 경기에서 4시간이 넘는 혈전 끝에 끝내기 안타(홈런)를 맞아 2연패를 당한 히어로즈에게는 독기와 오기가 생겼다. 마지막 3차전에서 김시진 감독은 7명의 투수를 대기시켰다며 의지를 불태웠고, 선수들은 원정경기 이동에도 불구하고 12시까지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각오를 다졌다. 결국 지난달 6일 경기에서는 9회초 정수성의 결승 희생뜬공으로 히어로즈가 4연패를 끊었다. 김시진 감독의 통산 100승 기록도 함께 달성해 기쁨은 더했다. 약 1개월 만에 다시 만난 두 팀은 올시즌 19번째 대결을 펼쳤다.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싶었던 히어로즈는 에이스 이현승을 앞세웠다. 첫 공격에서 이택근의 투런포로 앞서나갈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2-0으로 앞서나간 순간도 잠시, 이현승은 곧 이은 2회초에 나주환에게 동점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리고 3회에 2실점, 4회에 5점째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렇게 에이스가 위력을 잃은 히어로즈는 3-6으로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마지막 대결에서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한 히어로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설욕의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열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복수를 위해서는 내년 시즌까지 기다려야 할 형편이다. 2010 시즌에는 양 팀의 맞대결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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