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20년 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스타 출신 감독들의 입버릇이 있다. 몸만 된다면 직접 뛰고 싶다는 것. 그만큼 선수들의 활약상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뜻이다. 디에고 마라도나(49)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의 마음이 바로 그렇다. 마라도나 감독은 브라질과 2010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을 3일 앞으로 다가 온 2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라디오 방송국 '델 플라타'와 가진 인터뷰에서 "어제 선수들을 만났을 때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20년 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마라도나 감독이 이런 이야기를 꺼낸 까닭은 숙명의 라이벌인 브라질을 만났지만 그 준비는 턱 없이 부족해서다. 특히 디에고 밀리토와 리산드로 로페즈 그리고 니콜라스 부르디소와 후안 베론, 조나스 구티에레스와 세바스티안 바타글리아 등이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 마라도나 감독의 구상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대체 요원으로 선발된 로자리오나 로드리고 브라나 그리고 타린 팔레르모는 대표팀 경력이 전무하거나 10년 가까이 제외됐던 선수들. 2010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4위를 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6승 4무 4패, 승점 22점)는 승점 2점 차이로 5위 에콰도르에 쫒기고 있어 브라질전에서 승리가 절실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은 셈이다. 이에 대해 마라도나 감독은 "솔직히 끔찍하다. 팀 닥터에게 전화가 올 때마다 기도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지금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그나마 마라도나 감독을 안도하게 하는 것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움이 예상됐던 '에이스' 리오넬 메시가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개막전에 결장하면서까지 대표팀에 합류했다는 사실이다. 마라도나 감독은 자신이 직접 "내 현역시절보다 낫다"고 칭찬하던 메시가 브라질을 상대로 과거 자신이 보여주었던 활약상을 재현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