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음악이 바다와 만날 때, ‘영화음악제’ 여수에서 열린다
OSEN 기자
발행 2009.09.02 14: 34

영화와 음악이 남해의 푸른 바다와 만난다. 이준익 허진호 김정권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영화 감독들이 엑스포의 고장 전남 여수와 힘을 모아 특별한 영화음악제를 준비하고 있다. 10월 9, 10일 양일간 여수시 진남체육관 특별무대에서 열릴 예정인 ‘제1회 하늘선 영화음악제’는 영화와 음악, 그리고 바다가 만들어 낼 조화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트로피를 놓고 치열하게 명예를 겨루는 영화제는 아니지만 대신 사람과 자연, 사람과 영화가 어우러지는 무대가 마련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화 감독들이 주축이 돼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이채롭다. ‘왕의 남자’ ‘님은 먼곳에’ ‘즐거운 인생’ ‘라디오 스타’의 이준익 감독, ‘8월의 크리스마스’ ‘행복’ ‘오감도’의 허진호 감독, ‘동감’ ‘바보’ ‘화성으로 간 사나이’의 김정권 감독, ‘꽃피는 봄이 오면’ ‘순정만화’의 류장하 감독, ‘그 놈은 멋있었다’ ‘각설탕’의 이환경 감독 등이 주축이 돼 영화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는 장샤우쉬에 난징국립극장장, 중국의 대표적인 구쩡 연주자 런지에 등이 일찌감치 참가를 확정했고 국내의 많은 영화 배우, 관계자들의 참석도 조율 중에 있다. ‘하늘선 영화음악제’가 전남 여수를 선택한 데는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와 연관이 크다.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캐치프레이즈로 하고 있는 세계박람회와 어울릴 만한 문화행사는 결국 사람과 자연으로 귀착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음악제를 준비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행사에 주도적인 영화 감독들의 면면을 보면 영상과 음악으로 인간의 감성에 깊이 호소하는 예술가들이다. 인간 감성의 마지막 귀착지는 결국 자연이고 보면 태초의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고 있는 여수가 행사지로 결정된 것이 마치 정해진 운명과도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는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클래식 콘서트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관객들은 이미 스크린을 통해 익숙한 장면들을 눈으로 다시 보면서 귀로는 오케스트라의 장중한 음악으로 영화의 감동을 되새긴다. 중간중간 초대가수들의 특별 공연이 이어지고 관객과 배우, 감독들이 같은 자리에 앉아 영화 한 편을 감상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영화와 오케스트라, 음악과 무용의 영상예술이 어우러지는 아주 특별한 무대에 영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0c@osen.co.kr 여수 영화음악제 참가가 확정된 이준익 감독(왼쪽)과 허진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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