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변좌석 덕에 팬들 '목소리 커졌다'
OSEN 기자
발행 2009.09.03 07: 53

"1장으로 해결하자구요". 부산과 포항은 2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피스컵 코리아 2009 결승 1차전 경기서 박희도와 데닐손이 한 골씩 넣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 팀은 오는 1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질 2차전서 우승팀을 가린다. 이날 부산은 전반 박희도가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분좋게 경기를 풀어갔다. 물론 후반 31분 데닐손에게 동점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포항을 상대로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이날 전반 중반 부산과 포항은 몸싸움을 벌였다. 부산의 수비수 박진섭과 포항의 김정겸이 볼 경합을 벌이다 경기가 거칠어진 것. 박진섭과 김정겸은 서로의 플레이에 대해 실망을 나타냈고 언쟁까지 벌이게 됐다. 그동안 부산은 순둥이같은 선수들이 많아 터프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노련한 박진섭(32)은 선배인 김정겸(33)과 대결서도 기죽지 않고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관중들도 심판에게 크게 소리쳤다. 가변좌석을 설치한 부산은 그라운드와 관중들의 거리가 K리그서 가장 가깝다. 선수들의 거친 목소리가 들리자 관중들은 "박진섭이 뭘 잘못했노!"라며 역성을 들기 시작했다. 관중들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심판의 의지가 확고하자 관중들은 얼굴색을 바꾸었다. 그들은 주장인 서동원(34)이 옐로카드에 대해 이야기하자 "한 장만 주면 되지 않겠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부산은 그동안 야구의 도시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1만 2124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할 수 있는 부산의 특성상 재미를 찾아가고 있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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