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세이브' 최현, '스위퍼'도 겸업
OSEN 기자
발행 2009.09.03 08: 12

'골키퍼이지만 스위퍼도 겸한다'. 부산과 포항은 2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피스컵 코리아 2009 결승 1차전 경기서 박희도와 데닐손이 한 골씩 넣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 팀은 오는 1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질 2차전서 우승팀을 가린다. 이날 부산은 포항을 상대로 선취점을 터트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부산이 먼저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던 이유의 한가운데는 공격수가 아닌 골키퍼 최현(31)이 있었다. 한 개의 유효슈팅으로 한 골을 기록한 부산과는 다르게 원정팀 포항은 13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중 7개가 골대로 향한 유효슈팅이었는데 최현은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부산 출신인 그는 지난 2002년 부천을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하지만 올 시즌까지 총 9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는 등 뒤늦게 각광을 받고 있는 중. 이날도 최현은 최종 수비수 역할까지 하면서 큰 활약을 펼쳤다. 경기 초반 데닐손-스테보의 날카로운 슈팅을 잘 막아내던 최현은 전반서 두 차례의 일대일 기회를 모두 방어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팀에게는 꼭 필요했던 플레이. 특히 후반서 데닐손에게 골을 내주었지만 최현은 수비진이 뚫리자 달려나갔다가 실점하고 말았다. 포항이 빠른 역습으로 치고 들어오는 순간 유창현에 대해 마크가 부족해지자 직접 밖으로 나와 볼을 걷어냈던 것. 그러나 이 볼은 달려오던 데닐손에게 패스처럼 연결됐고 뒤늦게 돌아갔지만 이미 볼은 그의 머리 위로 통과해 골대로 향했다. 골문 앞에 홍성요가 서 있기는 했지만 미끄러지면서 볼을 막아내지 못했다. 비록 실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최현의 선방이 없었다면 부산은 2차전서 더욱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상대적으로 뒤지는 전력서 유일하게 맞대결을 펼칠 수 있는 포지션인 골키퍼서 최현이 어떤 활약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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