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성공’ 김수경, 통산 124승과 4강을 향해 전진
OSEN 기자
발행 2009.09.03 08: 44

“몇 년을 가르치던 커브는 안됐지만 이제 변신을 제대로 하고 있다”. 히어로즈 우완 선발 김수경(30)이 변신에 성공하며 ‘야구인생 2막’을 열어가고 있다. 1998년 신인왕을 차지할 때부터 140km 중반대의 빠른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2개만을 가지고 파죽지세로 승수를 쌓다가 부상 등으로 부진하던 김수경이 이제는 ‘변화구 투수’로 새출발하고 있다. 직구 스피드는 떨어졌지만 여전한 ‘명품 슬라이더’와 포크볼,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가미, 타자들의 허를 찌르고 있다. 여기에 과감한 몸쪽 승부를 펼치면서 타자들과의 싸움에서 이겨내고 있다. 현대 투수코치 시절부터 김수경을 지도한 김시진 감독도 “이제야 변신을 제대로 하고 있다”며 만족해하고 있다. 갈수록 변신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 김수경이 3일 대전구장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시즌 6승에 재도전한다. 전날 LG전서 신인 좌완 강윤구의 ‘깜짝 호투’로 연승을 거둔 히어로즈는 ‘왕년의 에이스’로 되살아난 김수경이 다시 붙은 4강행 불씨를 완전히 타오르게 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김수경은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가 체인지업을 구사하기 시작한 중반부터 살아나 한화전서 강세를 보였다. 올 시즌 한화전에 4번 등판해 3승 1패를 마크하고 있다. 시즌 5승 중에 3승을 한화전서 거둔 것이다. 특히 지난 달 22일 한화전서는 7.1이닝 1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투를 펼치며 개인통산 110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당시 김수경과 대결했던 한화 타자들은 “투구 패턴을 알고도 칠 수가 없었다. 공이 너무 좋았다”고 평했다. 시즌 막판 치열한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히어로즈에 김수경의 호투가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김수경이 다시 한 번 ‘한화 킬러’의 면모를 과시하며 팀을 3연승으로 이끌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시진 감독으로부터 '최고의 슬라이더'로 인정받고 있는 김수경은 역시 슬라이더로 한 시대를 풍미하며 나란히 124승을 기록한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코치의 기록을 뛰어넘겠다는 각오이다. 올 시즌은 비록 두자릿수 승수에 실패했지만 한 발 한 발 전진해 빠른 기간에 '124승 고지'에 오르겠다는 자세이다. 한편 전날 두산과 연장 혈투 끝에 아깝게 패한 한화는 외국인 우완 투수 연지를 선발로 예고했다. 공교롭게도 김수경과는 3번째 맞대결이다. 이전 2번서 모두 패해 이번이 ‘복수혈전’의 기회이다. su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