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의 남자'를 만든 이준익 감독의 세 번째 사극이 서막을 열었다. 황정민, 차승원, 한지혜, 백성현 등이 출연하는 이준익 감독의 신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준익 감독, 영화사 아침 제작)이 지난 8월 31일 경상북도 문경 오픈 세트장에서 영화의 첫 장면인 '광화문 대로신'으로 크랭크인 했다. 박흥용 화백의 동명 만화를 영화화 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선조 29년 이몽학의 난을 모티브로 한 액션 활극으로 '황산벌', '왕의 남자' 이후 이준익 감독이 오랜 만에 선보이는 세 번째 사극이다. 또 충무로의 묵직한 남성 배우들인 황정민과 차승원, 처음 사극 연기에 도전하는 한지혜와 신예 백성현이 캐스팅되며 2010년 기대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황정민은 이몽학과 대립 관계에 놓인 전설적인 맹인 검객 황정학, 차승원은 왕족의 서얼 출신으로 세상의 혁명을 꿈꾸는 대동계 수장 이몽학 역을 맡았다. 이 날 진행된 신은 조정 대신들이 황정학의 막역한 친구이자 대동계를 조직했던 인물 정여립의 시체를 관에서 끄집어내 역모 죄로 다시 참수하는 모습을 대동계 수장 이몽학이 지켜보는 장면이었다. 영화의 첫 장면인 동시에 두 주인공 황정학, 이몽학의 대립이 시작되는 중요한 장면으로 200여명의 엑스트라, 고가의 전신 더미, 바우덕이 패의 악단 등이 동원된 대규모 군중 신이다. 이 날 첫 촬영에는 주연 배우들 뿐 아니라 조정 대신 역을 맡은 류승룡, 송영창, 신정근 등이 함께 자리해 강렬한 눈빛 연기를 선보였으며, 차승원은 야망에 가득 찬 이몽학을 연기하며 촬영장을 압도할 정도의 카리스마를 발산했다는 후문이다. 또 극중 아버지를 죽인 이몽학에게 복수하기 위해 황정학과 함께 길을 떠나는 견자 역의 백성현이 촬영 분량이 없었음에도 불구, 아침 일찍 촬영장을 방문해 영화의 첫 촬영을 축하했다. 이준익 감독은 "첫 촬영이라 다들 긴장했을 텐데 잘 따라와 준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고맙다. 끝까지 다같이 열심히 해서 좋은 영화가 완성됐으면 좋겠다"고 첫 촬영의 소감을 밝힌 후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ny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