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다시 받은 중징계였으나 재심의 가능성을 남겨두었다. 음주 파동으로 인해 소속팀서 퇴출 판정을 받은 정수근(32. 전 롯데 자이언츠)이 '무기한 선수 실격' 처분을 받았다. 한국 야구 위원회(KBO)는 3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서 정수근에 관련한 상벌 위원회를 개최, 정수근에게 '무기한 선수 실격' 처분을 내렸다. 특별한 일이 있기 전까지 8개 구단 어느 곳에도 소속될 수 없는 자격이지만 '영원한 퇴출'의 칼은 피했다. 지난 8월 31일 자정 무렵 정수근은 부산 해운대의 한 주점에서 술을 마셨고 종업원 중 한 명이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벌어졌다. 롯데는 이로 인해 정수근의 퇴출을 결정했고 KBO 측에는 사건에 관련한 정수근의 경위서가 접수되어 3일 상벌 위원회가 열렸다. 상벌위원회는 "신고자 및 선수 본인의 진술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선수가 경기 외적인 일로 물의를 빚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145조(마약 및 품위손상행위) 3항을 근거로 무기한 실격처분을 내렸다"고 밝힌 뒤 "향후 선수 본인의 진술이 사실로 확정될 경우 재심의하기로 했다"고 밝혀 정수근이 선수로 복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지난해 7월 첫 번째 무기한 실격 처분을 받은 뒤 6월 롯데와 재계약(연봉 1억 원)을 체결했던 정수근은 지난 8월 12일 광주 KIA전서 1군에 복귀했으나 약 3주 만에 다시 징계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주점 종업원의 허위 신고로 인해 파장이 커진 측면이 있어 정수근의 이야기가 사실로 증명될 경우 재심의에 들어갈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한편 정수근은 상벌 위원회 회의장을 일찍 나가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최대한 했다. 부모님 댁에서 결과를 기다리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