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한화가 4강 진입에 사활이 걸린 히어로즈의 발목을 잡았다. 한화는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이영우의 극적인 역전 결승타를 앞세워 7-6으로 신승을 거뒀다. 5-6으로 뒤진 8회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영우는 히어로즈 마무리 송신영으로부터 우중간을 가르는 깨끗한 2타점 역전 2루타를 터뜨렸다. 이영우는 이 2루타로 통산 27번째 2000루타 기록을 달성하는 기쁨도 동시에 누렸다. 이후 한화는 마무리 토마스가 9회를 실점없이 막아 승리를 확정지었다. 토마스는 시즌 첫 승(5패)을 기록했다. 앞서 히어로즈는 5-5로 팽팽하게 맞선 1사 만루에서 이택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려 승부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7회 2사 1루에서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조용준이 첫 타자 이여상에게 볼넷을 내보냈고 송신영이 2사 후 연속 볼넷으로 흔들리며 만루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이로써 연패에서 탈출한 한화는 시즌 39승(76패 3무)에 성공, 시즌 승률을 3할2푼5리에서 3할3푼1리로 살짝 끌어올렸다. 9월 첫 승이다. 반면 다잡은 승리를 놓쳐 연승에 실패한 히어로즈는 시즌 59패(55승 1무)로 시즌 승률이 4할7푼8리로 떨어졌다. 이날 삼성이 연장전 끝에 승리, 승률을 4할8푼7리로 높여 4강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경기는 히어로즈의 기선 제압 속에 시작됐다. 1회 황재균의 좌전안타, 이숭용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이택근의 좌전적시타로 간단하게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자 한화는 1회 강동우의 볼넷에 이은 도루로 만든 1사 2루에서 이범호의 우측 담장 직접 맞히는 대형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히어로즈는 1-1로 맞선 2회 브룸바가 솔로포를 때려 다시 2-1로 리드했다. 브룸바는 볼카운트 1-1에서 한화 선발 에릭 연지의 직구(146km)를 통타,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대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25호 홈런. 지난 7월 22일 목동 삼성전에서 투런포를 터뜨린 후 43일만에 날린 홈런이었다. 2-1로 경기를 뒤집는 역전포이기도 했지만 곧바로 역전이 되면서 빛이 바랬다. 한화는 3회 3득점하며 4-2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2사 후 만든 만루에서 이영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2 균형을 이룬 뒤 이도형의 2타점 중전적시타로 흐름을 가져왔다. 6회 2사 1루에서는 추승우의 내야안타로 1점을 보태 승부를 굳히는 듯 했다. 히어로즈 2루수 김일경이 추승우의 타구를 놓치는 보이지 않는 실책을 범하는 사이 2루주자 송광민이 홈까지 파고 들었다. 그러나 히어로즈가 저력을 발휘했다. 황재균, 대타 김민우의 연속안타에 이은 도루, 이택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클락의 2타점 적시타, 1루주자 클락과 3루주자 이택근의 더블 스틸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양팀 선발은 승패와는 무관했다. 한화 선발 연지는 5⅓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으로 2실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허유강과 교체됐다. 하지만 구원진이 동점을 내줘 시즌 2승이 날아갔다. 히어로즈 선발 김수경은 3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으로 4실점한 뒤 김영민과 교체됐다. 패전 위기에 몰렸으나 팀이 7회 동점을 만들어 5승 8패를 그대로 유지했다. letmeout@osen.co.kr 이영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