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서 다시 한 번 야구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안샘'이 다시 잠실벌에서 환하게 웃었다. 안경현(39. SK 와이번스)이 팀을 구해내는 귀중한 동점포를 때려내는 동시에 친정팀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안경현은 3일 잠실 두산 전에 4회 교체 1루수로 출장한 뒤 1-3으로 뒤진 6회초 무사 주자 3루 상황서 상대 우완 홍상삼(19)의 5구 째 직구(145km)를 제대로 받아쳐 좌중월 동점 2점 홈런을 때려냈다. 뒤늦게나마 때려낸 시즌 마수걸이 포인 동시에 감색 옷이 아닌 붉은 유니폼으로 기록한 첫 아치였다. 경기 후 안경현은 "볼 카운트 1-3에서 직구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다. 외야 플라이를 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멀리 갔다"라며 홈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동점포로 분위기를 바꾼 안경현은 7회 고영민(25)의 직선 타구를 다이빙으로 잡아내기도 했다. 공-수에서 요긴한 활약을 펼친 데 대해 안경현은 "생각보다 기분이 좋고 몸이 좀 가벼운 편이라 다이빙 캐치까지 한 듯 하다"라며 웃은 뒤 친정팀과의 경기에 대해 "특별히 의식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잘해야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거라는 생각에 열심히 했다"라며 단순히 열심히 뛰었음을 강조했다. '신천지'서 뒤늦게나마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 감격을 보여준 안경현은 "SK에서 다시 한 번 야구가 무엇인지 알게된 것 같다"라며 기회를 제공한 새 팀에 감사 표시를 잊지 않았다. farinelli@osen.co.kr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다. 6회초 무사 주자 3루 SK 안경현이 좌월 투런 동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