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에 필요하다면 중간이라도 내보내 주겠다". 김인식(62) 한화 감독이 에이스 류현진(22)의 탈삼진 타이틀 획득을 끝까지 지원한다. 김 감독은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탈삼진 선두를 지키고 있는 류현진에 대해 "탈삼진 타이틀을 밀어줄 생각"이라며 "탈삼진은 따야하지 않겠나"라며 적극적으로 밀어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류현진은 3일 현재 159탈삼진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전 LG전에서 13탈삼진을 보태며 1위로 올라섰다. 2위 롯데 조정훈(155개)를 4개차로 앞질렀다. 3위 고효준이 131개라는 점에서 사실상 2파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06년 데뷔하자마자 18승 2.23의 평균자책점, 204탈삼진으로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달성한 류현진은 2007년에도 2위 리오스(147개)와 무려 31개 격차를 내며 탈삼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년 연속 이 부문 왕좌를 차지한 것이다. 그러나 작년에는 아쉽게 2위로 밀렸다. 150탈삼진을 기록한 SK 김광현(21)에게 7개가 모자랐다. 이에 류현진은 올해 탈삼진 타이틀 탈환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 다소 더딘 증가 수치를 보였지만 전반기 후반부터 삼진수를 본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7월 등판한 5경기 중 3경기에서 두 자리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30일 잠실 LG전을 마친 후 "삼진을 의식하고 던지진 않았지만 아직 4경기정도 더 나갈 수 있다"며 "185개 정도 삼진을 잡아낼 수 있을 것 같다. 탈삼진 타이틀은 양보할 수 없다"고 말해 탈삼진왕에 대한 욕심을 애써 숨기지 않았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김 감독도 "앞으로 류현진은 2~3번 정도 등판 기회가 있겠지만 시즌 막판 탈삼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중간 불펜진으로라도 투입해 도와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프로 4년차 류현진이 선발이 아닌 마무리로 등판한 것은 딱 두 번 뿐이었다. 모두 신인시절이던 2006년으로, 6월 28일 문학 SK전(1이닝 1실점, 패전)과 10월 2일 잠실 두산전(3이닝 무실점, 세이브)이었다. 과연 탈삼진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면서 중간 불펜진으로 나온 류현진을 보게 될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