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우완 배영수(28)가 자존심 회복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다. 배영수는 내년 시즌 해외 전훈 캠프에서 투구수 3000개를 소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2005년 삼성 사령탑으로 부임한 선동렬 감독은 해외 전훈에 참가한 투수들에게 투구수 3000개를 던지라고 주문했다. 3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배영수는 "2007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조심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다. 팔꿈치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기 위해 해외 캠프에서 3000개를 던지겠다. 내 팔이 빠지든 구위가 좋아지든 둘 중 하나이기 때문에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며 "3000개를 던져보고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배영수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직구 스피드가 10km 가량 감소된 뒤 기교파 투수로 전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는 "후반기부터 맞춰 잡기 위한 투구를 해봤지만 아무리 맞춰 잡는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며 "예를 들어 5이닝을 던진다고 가정할때 3회까지 맞춰 잡을 자신이 있지만 상대 타자들도 4회부터 노리고 들어온다. 그럴때에는 힘으로 승부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떤 사람들은 그렉 매덕스처럼 맞춰 잡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한 순간에 바뀌는게 쉽지 않다. 아무리 베테랑 투수라도 상대 타자가 노리고 들어온다면 어렵다. 만약 기교파 투수로 변신한다면 시즌이 끝난 뒤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구 전문가들은 배영수가 12패 가운데 6승만 거뒀어도 삼성의 4강 진출은 한결 수월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는 "성적에 대한 변명을 하고 싶지 않다. 나도 그라운드에 섰을때 변명하는 타입은 아니다. 만약 내가 12패 중 6승만 따냈어도 우리 팀이 4강 진출하는데 수월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도 최선을 다했지만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성적에 대한 질책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대답했다. 한편 조계현 투수 코치도 올 시즌이 끝난 뒤 배영수의 혹독한 동계 훈련을 예고했다. 조 코치는 "배영수가 예전의 모습을 버리고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시 해야 한다. 그리고 러닝, 불펜 투구 등 모든 훈련량을 예전보다 배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