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히어로즈, 최대 걸림돌은 '한화'
OSEN 기자
발행 2009.09.04 09: 04

[OSEN=박종규 객원기자] 최하위 한화,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갈 길 바쁜 히어로즈의 발목을 또 잡았다. 순위 싸움에 ‘보약’ 이 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복병으로 등장한 것이다. 마치 ‘우리를 넘어야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다’ 라고 경고하는 듯 하다. 많은 이들은 히어로즈의 9월 일정을 살펴본 뒤 4위 싸움에 유리하다는 의견을 내 놓았다.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5경기가 남아있는 데다 한화와 8월말 3연전을 포함해 총 7경기를 치르기 때문이었다. 팀을 재정비하고 있는 한화가 총력전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의견에 김시진 감독은 손사래를 치며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있지 정작 할 수 있다는 확신은 없다. 매 경기 중요하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한다” 며 “선발 투수가 부진할 수도 있고 투타 밸런스가 안 맞을 수도 있다” 고 조심스러워했다. 김 감독의 우려는 현실로 증명됐다. 지난달 21일부터 목동구장에서 열린 3연전에서 1승 2패로 밀린 것이다. 1차전에서 에이스 이현승을 내세우고도 4-9로 무릎을 꿇었고, 3차전에서 5-8로 패하고 말았다.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만 피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으나, 안영명-에릭 연지-유원상에게 무득점-4득점-3득점에 그쳤다. 지난 3일 경기에서도 한화는 히어로즈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최근 페이스가 좋은 김수경과 부진한 연지의 선발 대결이었으나, 결국은 한화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연지를 공략하지 못해 2-5로 끌려가던 히어로즈는 7회에 3안타 2볼넷을 묶어 동점을 만들었다. 8회에는 이택근의 희생 뜬공으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곧 이은 8회말에 이영우에게 역전 2루타를 얻어맞아 한 점차의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히어로즈는 4위에서 다시 한 걸음 멀어졌다. 마침 삼성이 4연패를 끊은 데다 이날 경기가 없던 롯데와 간격까지 함께 멀어진 셈이었다. 예상과는 달리 한화가 히어로즈를 괴롭힘에 따라 순위 싸움에 변수로 등장했다. 앞으로도 3경기가 남아 있어 더욱 흥미로운 대결이 예상된다. 4일 경기에서는 히어로즈의 황두성과 한화의 정종민이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