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 일일극, MBC 웃고 KBS 우는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9.09.04 09: 24

MBC 일일연속극 '밥 줘'와 KBS 1TV '다함께 차차차'(이하 차차차) 간의 대결구도가 팽팽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3일 방송된 두 작품의 시청률은 AGB 닐슨 집계 결과, '밥 줘'가 16.2%, '차차차'가 16.6%를 기록해 고작 0.4%포인트 차이의 결과를 보였다. 사실상 이 정도 격차로는 '차차차'가 우위를 점했다고 단언하기 힘든 상황. '밥 줘'와 '차차차'는 최근 들어 이렇듯 치열한 접전 양상을 지속하고 있다. 근소한 시청률 차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이런 상황에 MBC는 웃고 KBS는 운다면 무슨 이유일까? 지난 5월 25일 방송을 시작한 '밥 줘'는 초반 한 자릿수 시청률을 극복하고 어느새 20%대를 바라보고 있다. 전작인 '사랑해 울지마'가 20%가 넘는 시청률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지만 전통적인 일일극 강자로 군림해왔던 KBS와 박빙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MBC는 선전이다. 반면 KBS 입장에서는 사정이 좀 다르다. '차차차'의 전작인 '집으로 가는 길'이 MBC '사랑헤 울지마'에 뒤지는 굴욕적인 결과를 얻은 뒤 절치부심하며 내놓은 것이 '차차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6월 29일 첫 전파를 탄 '차차차'는 방영 초반, 한 달가량 먼저 방송을 시작한 '밥 줘'를 누르고 정상을 차지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시청률이 눈에 띄는 도약을 하지 못하면서 '밥 줘'의 추격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집으로 가는 길'에 이어 '차차차' 마저 자존심 회복에 난항을 겪자 KBS는 울상일 수밖에 없다. 과거 일일극 경쟁구도에 있어 KBS의 위용은 대단했다. 평균 시청률이 30~40%를 웃돌며 소위 '국민드라마'로 등극했던 전작들 '별난 여자 별난 남자'(2005년), '하늘만큼 땅만큼'(2007년), '미우나 고우나'(2007년), '너는 내 운명'(2008년) 등을 배출해낸 전력이 있다. 그러나 '집으로 가는 길'에 이어 '차차차' 역시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으니 KBS로서는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다. 반면 MBC의 입장에서는 KBS측에 있어 자존심 경쟁과도 같은 일일극 전쟁에서 KBS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는 입장이니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 눈길을 끈다. 두 일일극이 비슷한 시청률로 박빙 승부를 벌이는 가운데 한 쪽은 웃고 한 쪽은 울상인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라 하겠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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