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김남일, 훈련서 진심이 엿보인다
OSEN 기자
발행 2009.09.04 09: 43

'진공 청소기' 김남일(32, 빗셀 고베)의 진심이 엿보인다. 김남일은 오는 5일 열릴 호주와 평가전을 앞두고 지난 3일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서 15분씩 4쿼터로 치러진 11대11 미니게임에서 특유의 성실함으로 필드를 내달렸다. 지난달 29일 우라와 레즈전(리그 29R)서 당한 코 뼈 부상에 대한 우려로 안면 보호대를 착용했으나 시작 5분 만에 벗어 던지기도 했다. 과감한 중거리 슈팅은 하고자 하는 의지의 반증이었다. 마지막 쿼터서 주전팀으로 분류되는 노란조끼를 입은 김남일은 기성용과 호흡을 맞추며 제 역할을 다해냈다. 훈련 후 허정무 감독도 김남일에 대해 "괜찮다. 나쁘지 않았다"며 긍정의 평가를 내렸고 김남일 본인 역시 "힘들지만 극복해야 한다. 마음 먹은대로 됐고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이면 기회가 올 것 같다"고 밝은 목소리로 답했다. 지난해 9월 10일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북한과 경기서 후반 18분 홍영조에게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고 이후 경고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결장한 이래로 근 1년 동안 태극마크와 연이 없었다. 올 시즌 나고야 그램퍼스전(리그 11R)서 역주행 끝에 45m짜리 자책골을 기록하기도 했고 지난 5월 17일 알비렉스 니가타전(리그 12R)을 앞두고 몸을 풀던 중 왼쪽 장딴지 근육 부상을 입어 3개월 동안 필드에 서지 못하기도 했다. 와중 주장 완장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넘어갔고 중원은 기성용(서울) 김정우(성남) 조원희(위건) 등 3인 체제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인지 그만큼 절실해 보인다. 파주 NFC 입소 첫 날 "축구를 그만 두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래도 한 번 해볼 생각이다. 살아 남아서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드는 것이 목표다"는 김남일의 말서 진심이 느껴졌다. 진심과 절실함으로 중무장한 김남일이 이번 호주전을 반등의 기회로 삼아 예의 위용을 되찾고 다시금 대표팀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된다. parkr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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