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건강 지키기 ] 우리아이 숨은 1cm를 찾아라!
OSEN 기자
발행 2009.09.04 10: 02

최근들어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 중 아이들과 청소년의 비율이 부쩍 늘고 있다. 대부분 척추 부분에 문제가 생겨 찾아오는 경우들이다. 대개는 나쁜 자세로 장시간 컴퓨터 게임에 몰두 하거나 체형에 맞지 않는 책걸상의 사용, 그리고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운동량 부족에 따라 척추의 건강상태가 나빠진 것이 원인이다.
한 임상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10명중 1명이 똑바로 선 상태에서 척추 뼈가 한쪽으로 10도 이상 휜 척추측만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척추측만증은 공부를 한창 시작하는 중학생 시기를 전후해서 50% 정도 더 발생빈도가 높고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의 발병 빈도가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측만증은 증상이 발생해도 뚜렷한 통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늦어져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하지만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성장기에 키가 자라지 않는 등 성장장애는 물론 허리의 통증이 심해지고 디스크나 심폐기능의 저하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생활속에서 부모들의 관심과 함께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자녀들이 허리가 아프다며 말을 할 때 공부에 지쳐 하는 엄살로 치부하고 넘겨버리기 보다는 혹시 허리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또한 의심스러울 경우 집에서 자가 진단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자가진단을 통해 똑바로 선 자세에서 무릎을 펴고 상체를 앞으로 90도 숙였을 때 한쪽 등이나 허리가 올라가는 경우, 그리고 거울을 정면으로 봤을 때 좌우 어깨높이가 다르거나 골반이 틀어진 경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척추측만증일 확률이 높다. 이러한 자가진단에서 문제가 있을 경우 전문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위해 반드시 전신 척추 x-ray 를 촬영과 함께 이상이 발생한 경우 전문의에게 정확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척추측만증은 보편적인 치료방법이 구체적으로 정립되어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 척추관절 전문병원에서 전문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체계적인 운동프로그램을 적용하여 더 이상 척추측만증이 진행되는 것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
본원에서는 12주 운동프로그램으로 회당 90분씩 주3회로 체계적으로 척추재활 운동프로그램을 실시해 좋은 임상결과를 얻고 있다. 준비운동, 유산소 운동 단계를 시작으로 메덱스 기구를 이용한 중량운동, 볼운동, 견인치료 등을 실시하는 척추재활 운동프로그램 시행 결과, 12주의 치료기간 후에는 측만의 각도가 평균 5도 감소되었으며 그와 동시에 체지방 감소와 근력증감 및 유연성 향상이라는 부가적인 효과도 함께 나타났다.
또한, 12주의 치료기간이 끝난 이후 6개월 간격으로 추적검사를 실시함으로써 치료 후의 경과 추이를 꾸준히 체크한 결과 최초 시술 후 2년이 경과된 현재 대부분 치료 후의 상태가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본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운동치료 방법은 과거의 보조기나 수술요법의 사용과는 달리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척추를 원상태로 복귀시키고 대수술을 요하는 중증 측만증 환자로의 진행을 예방하는 가장 이상적인 치료방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척추측만증 치료는 성급한 마음으로 단기간에 완치 해야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지속적인 꾸준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조기, 운동치료를 꾸준히 병행하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등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만 회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 사진 양희석 더조은병원 신경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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