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진짜 위기가 닥친 상황. 그의 화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올 시즌 정확성에서 놀라운 발전상을 보여줬던 '이블 준석' 최준석(26. 두산 베어스)이 그간의 노력을 다시 경기력으로 보여줄 것인가. 올 시즌 3할 16홈런 76타점(3일 현재)을 기록 중인 최준석은 9월 들어 3경기 연속 안타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8월 한 달간 1할5푼1리(73타수 11안타) 2홈런 8타점의 빈타에 허덕였던 최준석은 부진을 끝내고 다시 정확한 타격을 발휘하며 3할 타율에 재진입했다. 소속팀 두산이 8월 막판 5연패로 허덕였던 순간 최준석은 17타수 1안타에 그치며 중심 타선에 힘을 싣지 못했다. 더욱이 앞선에서 위력을 발휘하던 4번 타자 김동주(33)가 갑작스러운 봉와직염 증세로 교체 출장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최준석의 부담감이 더해졌다. 최근 최준석은 다른 타자들보다 1시간 일찍 그라운드에 나서 김광림 타격코치, 최훈재 타격코치와 함께 특타에 나섰다. 특히 김 코치는 반응 속도가 늦어진 최준석에게 잔동작을 없애고 자기 스윙을 빠르게 이어가길 주문했다. 연습 타격 시 최준석이 보여주는 힘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지난 8월 28~30일 KIA와의 3연전을 앞두고 가진 특타서 최준석은 배트 중심에 맞지 않아 빗맞은 소리가 나는 가운데서도 담장을 훌쩍 넘기는 타구를 연신 때려냈다. 그러나 정작 경기서는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추지 못했던 단점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며 10타석 연속 무안타로 이어졌고 이는 팀이 3연전을 내준 결정적인 패인 중 하나로 연결되었다. 그러나 지난 3일 SK전서는 달랐다. 이날 경기서 볼넷 2개 포함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던 최준석은 3회말 1사 2루서 상대 선발 송은범(25)의 공을 제대로 중심에 맞춰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투수들이 중,후반 무너지는 바람에 5-11 패하기는 했으나 최준석의 스윙이 달라진 것은 앞으로의 희망점 중 하나로 보기 충분했다. 특타와 현재 경기력에 관련해 묻자 최준석은 특유의 어투로 "그동안 잘 못했으니까 특타를 했던 것이다. 아직도 특타는 계속하고 있다"라고 답한 뒤 "무릎도 거의 다 나았고 몸 상태가 나쁘지는 않으니 경기력으로 위력을 떨쳐야 한다"라며 책임감을 높였다. 체구만으로 위압감을 내뿜는 선수가 정확한 타격까지 보여준다면 상대 투수는 더욱 난감해지게 마련이다. 선두 경쟁서 뒤떨어지며 2위 재탈환을 향한 마지막 끈을 놓지 않고 있는 팀을 위해 최준석이 보여줄 활약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