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조용준, '마무리 귀환' 점차 현실화
OSEN 기자
발행 2009.09.05 08: 06

'조라이더' 조용준(30)의 마무리 귀환이 점차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제는 사실상 막바지 테스트만 남겨두고 있다. 조용준은 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6-1로 앞선 8회 1사 1루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끝까지 책임졌다. 1⅔이닝을 소화했고 안타나 실점 없이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에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은 경기 후 "아직은 부담을 주기 싫다. 적응 단계라고 보면 된다. 자신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조금 더 있다 세이브 상황에도 올려 상태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올해 정규 시즌을 마칠 즈음에는 조용준을 팀 마무리로 세울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셈이다. 김 감독은 지난 7월 조용준을 1군 훈련에 합류시키면서 "우선은 부담이 적은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려 테스트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리고 실행에 옮겼다. 조용준은 이날 경기를 포함 모두 6경기에 나왔다. 이 중 앞선 4번의 경기는 주자가 없고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의 등판이었다. 그렇지만 전날(3일) 자신의 5번째 경기였던 대전 한화전에서는 5-5 동점 상황이었고 이날은 팀이 리드를 하고 있었다. 비록 큰 점수차라 세이브를 기록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수술 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2005년 9월 16일 대구 삼성전(1⅓이닝 무실점) 이후 실로 4년만에 처음으로 이기는 경기를 책임졌다. 또 이틀 연속 등판이었을 뿐 아니라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복귀 후 처음으로 2개의 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예전 구위나 투구폼은 아니지만 2005년까지 223경기에서 쌓은 경험이 조금씩 우러나고 있는 모습이다. 조용준은 경기 후 "감독님으로부터 마무리에 대해 들은 바는 없다"면서도 "무조건 던지고 있다. 결과는 나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 위치에서는 이런 주어진 기회를 통해 내 몸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용준은 "다른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내 몸은 감독님이나 정민태 코치님이 더 잘알고 있다. 그 지시에 따라 몸을 우선적으로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몸이 되지 않고서는 감독님이나 코치님의 의도를 따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등판 상황의 점수에 따라 긴장감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항상 마운드에 오르면 긴장감은 똑같다.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그런 긴장감도 모르게 된다"는 조용준은 "과거의 화려했던 경력이나 생각은 없다. 그 때와는 모든 것이 다르다. 이도저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해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고 있다. 루키시절이던 2002년부터 2005년까지 4년 동안 명품 슬라이더를 앞세워 통산 115세이브(23승 16패 5홀드)를 거둔 조용준의 부활이 본격화되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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