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호의 기회가 왔다. ‘괴물’ 류현진(22.한화)이 ‘닥터 K' 명성 회복을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탈삼진 1위 굳히기에 들어간다. 현재 류현진은 탈삼진 159개로 이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롯데 조정훈보다 4개 앞서 있다. 아직까지는 ‘탈삼진왕 등극’을 안심할 수 있는 차이가 아니다. ‘4강 싸움’에 올인을 선언한 롯데는 올 시즌 뉴에이스로 떠오른 조정훈을 비롯해 송승준, 장원준 등 3명의 선발 투수들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조정훈이 남은 롯데의 11경기 중에 2번 이상의 등판이 예상된다. 14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한화도 류현진이 2번 이상 선발 등판 기회가 남아 있다. 전세는 엇비슷하다. 하지만 류현진은 등판 때마다 많은 탈삼진으로 조정훈을 따돌리고 일찌감치 탈삼진왕 탈환을 결정지을 태세이다. 기회는 왔다. 올 시즌 159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동안 가장 재미를 본 팀이 LG 트윈스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LG전에 6번 등판, 2번의 완봉승을 포함해 4승 1패로 호성적을 냈다. 특히 최근 2번의 등판에서 각각 14개, 13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등 LG 타선을 상대로 무려 50개를 기록, 선두 행진에 가장 큰 제물이 됐다. LG는 좌타자들이 주축이어서 ‘괴물’의 희생양이 됐다. 류현진은 2006년 프로 데뷔 후 2년 연속 탈삼진왕을 차지했으나 지난 해 SK 김광현에 밀려 놓쳤던 탈삼진왕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이 물건너간 한화이지만 에이스 류현진의 탈삼진왕 등극을 위해서는 측면지원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김인식 한화 감독도 “류현진의 탈삼진왕 탈환을 돕겠다. 필요하다면 중간 계투로도 투입할 수 있다”며 롯데 조정훈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류현진이 경쟁자 조정훈이 쉬고 있는 동안 간격을 더욱 벌리며 ‘닥터 K'의 면모를 과시할 태세이다. 류현진이 이번 LG전서도 과연 몇 개의 삼진을 솎아낼 것인지 궁금하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