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당겨도 유리할 것 없다", 선동렬 감독
OSEN 기자
발행 2009.09.05 11: 46

"펜스를 당긴다고 달라질 게 없다".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대구구장 펜스를 앞당길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삼성은 2007년부터 대구구장의 펜스를 좌우 99m, 중앙 120m(종전 좌우 95m, 중앙 117m)로 늘렸다. 2005, 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승엽의 일본 진출, 심정수의 부상, 주축 타자들의 노쇠화 등으로 장타력이 약해져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운 지키는 야구를 견고히 하기 위한 방안. 지난해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끈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 등 젊은 거포들의 활약 속에 펜스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채태인은 최근 와 인터뷰를 통해 "올 시즌 펜스에 맞은 타구가 13개나 된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올 시즌 17개의 아치를 쏘아 올린 채태인은 "펜스가 예전처럼 당겨져 있었다면 다 홈런이 됐을 것이다. 그렇다면 홈런왕도 할 수 있겠다"고 웃었다. 지난 4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선 감독에게 "채태인이 올 시즌 펜스에 맞은 타구가 13개 된다"는 말을 건네자 선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은 뒤 "펜스를 앞당기면 우리 팀 뿐만 아니라 상대팀에게도 유리할 수 있다"며 "펜스를 늘린 뒤 팀 성적이 좋지 않다는 징크스도 있지만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팬들을 위해 홈런이 많아 나오면 좋지만 어차피 같은 조건이다. 구장 때문에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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