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염기훈과 기성용이 발전했다"
OSEN 기자
발행 2009.09.05 22: 39

"염기훈과 기성용이 인상적이었다".
호주 대표팀의 핌 베어벡(53) 감독이 5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한국과 경기서 1-3으로 패한 뒤 아쉬움을 드러냈다.
호주는 박주영, 이정수, 설기현에게 골을 허용했고 패트릭 키스노브로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치며 완패했다.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서 A, B조 1위를 차지한 팀 간 맞대결서 패한 베어벡 감독은 "한국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고 이른 시간 골을 허용해 어려운 경기가 됐다. 전반전은 한국이 전체적으로 나았고 우리는 후반 초반 모험을 강행했지만 역습을 허용하는 등 역부족이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또 수비라인에 대해 베어벡 감독은 "이날 처음으로 손발을 맞춘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수비진이 올라오지 않고 뒤로 밀리며 어려움을 자초했다.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쓴소리를 가했다.
덧붙여 베어벡 감독은 "한국은 조직력이 뛰어나 공간을 찾아내기가 어려웠다. 프리롤을 부여한 선수를 활용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며 미련을 표했다.
한국 대표팀을 맡고 있던 시절 지휘하던 것보다 발전을 이룬 선수에 대해 묻자 베어벡 감독은 "한국의 최근 4~5경기를 봤고 선수 구성폭이 넓다는 것을 느꼈다. 좋은 왼발을 가진 염기훈이 내가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던 시절보다 발전했다. 기성용은 '기'라는 성을 가져서인지 키플레이어로 자리잡은 것 같다. 또 김남일, 조원희가 벤치를 지키고 있고 조재진이 빠질 정도로 인상적이었다"고 답했다.
호주가 최근 아일랜드에 3-0으로 승리를 거둔 것처럼 한국이 유럽 팀과 경기서 승산이 있는지 묻자 베어벡 감독은 "아일랜드는 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팀이다. 한국 팀에 대해 논하는 것은 허정무 감독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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