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김남일-설기현 높게 평가하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9.09.05 22: 44

"김남일과 설기현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한국 대표팀의 허정무(54) 감독이 5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호주와 경기서 3-1로 승리를 거둔 뒤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올드 보이' 김남일(32, 빗셀고베)과 설기현(30, 풀햄)에 대해 칭찬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이 날 박주영, 이정수, 설기현의 릴레이 골로 패트릭 키스노브로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호주에 신승을 거뒀다.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서 A, B조 1위를 차지한 팀 간 맞대결서 승리한 허 감독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유럽과 유사한 팀인 호주를 상대로 좋은 경험을 했다. 패스 타이밍과 공간 활용을 잘한 것이 주효했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덧붙여 허 감독은 "체격이 크고 제공권이 좋은 팀을 상대로 세트피스서 실점을 하는 등 유럽 팀을 상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숙제를 남겼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드 보이들의 합류에 대해 허 감독은 "설기현, 김남일이 오랜 만에 들어와서 초반 어려움을 겪었으나 점점 풀려가는 모습이다. 특히 대표팀에 함께 하려는 자세를 높게 평가하고 싶고 계속해서 지켜보려 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설기현은 후반시작과 동시에 교체돼 후반 41분 박지성의 크로스를 받아 팀의 3번째 골을 터트렸고 김남일 역시 후반 25분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돼 제 역할을 다해내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후반전서 박지성이 측면 미드필더서 중앙 미드필더로 옮긴 것에 대해 허 감독은 "박지성은 중앙서도 잘했다. 최종예선서는 염기훈, 이승현 등 측면 자원이 없었으나 앞으로 가용폭이 넓어졌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활용할 생각이다"며 박지성 시프트는 유효하다고 답했다.
전반 45분 동안 활약한 이동국에 대해 허 감독은 "애초부터 이동국에게 반게임을 소화시킬 생각이었다. 폭 넓은 움직임 등 지난 파라과이전보다는 좋아졌지만 좀 더 해야 한다고 독려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다음달 14일 세네갈과 국내서 평가전을 치른 뒤 오는 11월에는 유럽 현지서 월드컵 출전을 확정지은 유럽팀과 2차례 평가전을 치를 계획.
이에 허 감독은 "유럽이 월드컵 예선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상대를 고르기가 어렵다. 하지만 유럽 어느 팀이든 경기 운영 능력과 기술 등 모두를 갖췄기 때문에 여건에 맞춰 팀을 선택하려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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