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골' 설기현, "운이 좋았다"
OSEN 기자
발행 2009.09.05 23: 05

"허정무 감독님이 후반 출전을 지시하셨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 복귀골은 운이 좋았다".
'스나이퍼' 설기현(30, 풀햄)이 1년 여 만에 복귀전에서 터트린 득점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설기현은 5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 친선경기에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국과 교체된 뒤 승부에 쇄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트리는 등 맹활약 속에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설기현의 활약이 반가운 것은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대표팀에 부족한 경험을 채울 호기였기 때문이다. 설기현 또한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출전을 가늠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을지도 몰라 최선을 다했다.
후반 내내 호주의 수비진과 거친 몸 싸움을 아끼지 않았던 설기현의 모습에서 그의 각오가 여실히 드러났다. 그리고 후반 41분 설기현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박지성이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호주의 골문을 열면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설기현은 "1년 만에 복귀전이었으니 큰 욕심은 없었는데 최선을 다한 것이 득점으로 연결된 것 같다"면서 지난해 6월 투르크메니스탄과 원정경기 이후 첫 복귀전의 활약에 활짝 미소를 지었다.
이어 설기현은 "특출난 기술을 보여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베테랑으로 내 몫은 했다. 이제 대표팀 어느 선수가 나가더라도 흔들리지 않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움도 있었다. 자신의 주 포지션인 윙이 아닌 스트라이커로 뛰어야 했기 때문이다. 설기현은 "윙에서 뛸 때 나 다운 플레이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포지션이 아닌 출전이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컵에 갈 때까지 경쟁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설기현은 팀 후배이자 경쟁자인 이청용에 대해 "(이)청용이는 굉장히 뛰어난 선수다. 빠르면서 영리한 플레이가 굉장히 위협적이다. 앞으로도 더 성장할 선수이자 성공할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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