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10돌, KBS코미디 전성시대
OSEN 기자
발행 2009.09.06 09: 04

KBS 2TV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 콘서트'가 6일 오후 10주년 기념 특집 방송을 내보낸다. 정통 코미디가 지상파 TV에서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요즘, 예능 최정상에 다시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한 '개콘'의 10년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개콘' 박중민 CP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KBS는 한 번도 코미디를 버린 적이 없다. 다른 방송사에서는 시청률 때문에 코미디 프로를 잠시나마 접었던 시절이 있지 않았나. '개그콘서트'가 장수 프로로 인기를 모을 수 있는 것도 KBS에는 코미디와 관련된 연기자와 작가, PD 등의 인력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이라고 예능 시청률 1위의 소감을 밝혔다.
또 이수근 김병만 김대희 김준호 등 '개콘'의 터줏대감 개그맨들의 역할에 대해 깊은 믿음을 드러냈다. "고참 개그맨들은 프로에서 보여주는 이상의 무게를 갖는다. '개콘' 특유의 끈끈하고 탄탄한 팀워크를 만드는 구심점이고 후배들에게 목표 의식을 갖게 한다. 선배들이 잘 버텨줘야지 후배들이 무의미하게 소모되는 잘못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KBS에서 코미디 외길을 파온 연출자로 손꼽힌다. 현재는 '희희낙락'과 '개콘'의 CP로 전반적인 기획과 지휘 업무를 맡고 있다. KBS의 코미디 인프라가 MBC와 SBS를 압도하는 이유도 그와같은 코미디 전문PD들이 묵묵히 자기 할 몫을 수행한 덕분이다.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과 코미디는 같은 듯 하지만 분명히 다르다"는 박 CP는 "'개콘' 역시 정통 코미디는 아니다"며 지금 어린 세대들이 '개콘'을 보고 코미디란 이런 것이구나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개콘'의 경우 정통 코미디와 달리 극형식도 아니고 캐릭터만 강조되는 변종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을 공포로 떨게하는 신종 플루도 변종이 더 무섭다는 세상이다. 코미디의 변종 '개콘'은 지난 주 AGB닐슨과 TNS코리아 양대 시청률 조사기관을 통틀어 예능 시청률 1위에 올랐다.
그렇다면 '개콘'의 강점은 무엇일까. 100여명의 개그맨들이 약육강식 정글마냥 매주 아이디어를 짜내 자신의 몇 분짜리 출연 코너를 노리는 게 '개콘' 시스템이다. 먹이를 차지했더라도 방심하면 금세 사냥감을 잃고 사냥당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들을 관리 감독하는 일선 PD들은 코미디에 강한 KBS에서 조이고 기름칠 된 '개콘'의 또다른 부속들이다.
여기에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콘서트 방식의 코너들과 연출 짜임새, 강하고 선명한 캐릭터 등장은 어린이와 10대를 끌어들이고 '봉숭아학당'같은 10년 장수 코너는 304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개콘'은 이날 지난 10년간 '개콘'을 거쳐 간 심현섭, 김지선, 조혜련 등 선배들을 비롯해 유재석 정형돈 남희석 신동엽 등 톱 개그맨, 임창정 전진 소녀시대 '부활'의 리더 김태원 등 초호화 게스트를 모두 모아놓고 잔치 한마당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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