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라니요. 무슨 말씀이세요. 아직 이르죠".
김가을 삼성전자 감독은 손사래를 치며 부인했지만 얼굴은 싱글벙글이었다. 지난 4일 서울 용산 e스포츠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프로리그 평가전' 하이트와의 경기는 삼성전자 세대교체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일전이었다.
삼성전자의 출전 선수는 송병구 이성은 이정현 박대호 손석희 등 신예 중심. 송병구와 이성은은 패했지만 이정현 박대호 손석희 등 신예 삼총사는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벤트 경기이기는 하지만 하이트 스파키즈의 주전인 문성진 김창희 원종서를 모두 제압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들이 아직 신예임을 감안할 때 이벤트경기이기는 하지만 삼성전자의 세대교체가 결코 녹록치 않음을 보여준 셈.
특히 신인 이정현은 이번 2009 하반기 드래프트로 프로게이머가 됐기 때문에 그 놀라움은 더욱 컸다. 상대 원종서는 하이트 팀내서 저그전 최고를 자랑하는 선수였지만 이정현은 침착하게 원종서의 메카닉 러시를 막고 한 번의 역공으로 승리를 일궈냈다.
김가을 감독은 "운이 좋았다"면서 "이번 드래프트서 프로게이머가 되기는 했지만 6개월 전부터 팀에서 생활했다. 그 성과가 어느 정도 나왔다"라며 만족해했다.
지난 4강 준PO가 끝나고 나서 2주간의 휴식기간을 가졌던 삼성전자는 7월 마지막 주차부터 본격적으로 강훈에 들어갔다. 유지강 삼성전자 코치는 "현재 팀내 약점인 테란 라인을 육성하면서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백업멤버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아직까지 선수들이 잘 따라오고 있지만 만족하기에는 이르다"고 비시즌 기간동안 성과에 대해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6년 허영무 이성은 김동건 주영달 등을 육성해 2007년 2008년 광안리를 호령하는 성과를 올렸었다. 그러나 2009년 백업 라인 육성에 실패하며 08-09시즌 4강 탈락이라는 씁쓸한 결과를 만들었다.
이정현 박대호 손석희 등 신예 3인방이 무대경험이 일천하지만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삼성전자의 세대 교체를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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