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외부 영입보다 자체 보강이 이상적"
OSEN 기자
발행 2009.09.06 16: 41

"그 시점에 2군으로 내려간 것이 분명 선수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신인 외야수 정수빈(19)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자신의 지도 철학을 재차 설파했다. 김 감독은 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지난 7월 중순 2군을 다녀온 뒤 9월 확대 엔트리에 맞춰 올라온 정수빈이 확실히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2차 5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정수빈은 4월 개막 엔트리 합류 이후 민병헌(22)과 함께 주전 중견수 이종욱(29)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등 신인 답지 않은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정수빈은 7월 한 달간 1할8푼2리(33타수 6안타)의 빈타에 그치며 2군으로 떨어졌다. 데뷔 첫 시즌서 빡빡한 1군 일정을 소화하느라 체력 면에서 약점을 비췄던 것. 이후 2군 17경기서 2할7푼(63타수 17안타) 4타점 6도루를 기록하며 기량을 연마하는 동시에 체력을 보강한 정수빈은 9월 1일 1군에 합류해 톱타자로 출장 중이다.
"2군에 다녀올 만한 시점이 되었던 것 같아 내려 보냈었다"라며 운을 뗀 김 감독은 "안치홍(19. KIA)도 그렇고 고교를 갓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신인이 1군 풀타임으로 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힘에 부치는 시기에 2군으로 내려갔다가 야구를 더 배우고 1군에 올라온 것이 정수빈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김 감독은 정수빈과 같이 기대되는 유망주에게 경험을 주며 기량 성장을 촉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2월 홍성흔(32. 롯데)의 FA 보상 선수로 이적한 내야수 이원석(23)에 대해서도 "언제 어떤 상황이 올 지 모른다. 좋은 유망주를 보유하고 있으면 언젠가 그 가치를 1군에서 찾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이원석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되었다.
"정수빈은 앞으로 주전 외야수 공백 시 그 자리를 메울 만한 좋은 선수다. 타 구단과 트레이드를 한다면 분명 우리가 아끼는 선수를 시장에 반대 급부로 내놓아야 하지만 싹이 보이는 선수에게 경험을 준다면 이는 선수 개인의 성장과 함께 팀 전력 강화까지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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