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선발 라인업에서 박한이만 빼면 다 저연봉 선수들이네요".
삼성 라이온즈가 '젊은 사자들'을 앞세워 막판까지 '4강 싸움'에서 밀려나지 않고 버티고 있다. 6일 목동구장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선동렬 삼성 감독은 '삼성의 강점이 뭐냐'는 물음에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지난 해 4강에 들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수확이었다"며 한층 젊어진 선발 라인업에서 강점을 찾았다.
선 감독은 "오늘 선발 라인업을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다. 7번 타자 박한이를 제외하고는 다 저연봉 선수들이다. 연봉 1억원 이하로 다 합쳐도 5억원이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저비용 고효율 라인업'이라는 설명이었다.
박한이는 연봉 2억7000만원으로 이날 선발 라인업 선수 중에 단연 톱이었고 2번째가 5번타자 최형우로 1억원이었다. 1번 신명철은 7500만원, 2번 이영욱은 2100만원, 3번 강봉규는 6400만원, 4번 박석민은 8000만원, 6번 채태인은 7000만원, 8번 현재윤은 7500만원, 9번 신인 김상수는 2000만원이었다.
선 감독의 말처럼 이날 삼성 선발 라인업은 박한이를 제외한 총연봉이 상대인 히어로즈의 외국인 타자 브룸바(35만 달러) 한 명과 비슷했다.
이처럼 신예 기대주들이 기죽지 않고 선전하면서 삼성은 끝까지 '4강 싸움'에서 뒤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현장 감독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삼성 대세론'이 나올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 구단으로서도 지난 시즌부터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어 구단 연봉 총액이 10억원 이상 줄어드는 등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젊은 사자'들이 과연 올 시즌에도 4강에 진출, 13년 연속 '가을야구'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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