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박종규 객원기자] “어느덧 18홈런을 치게 된 것 같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는 SK가 파죽의 9연승을 달렸다. 6일 문학 롯데전에서 4개의 홈런포를 앞세워 롯데를 7-5로 누르고 선두 KIA를 위협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이날 SK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1회초 김주찬-홍성흔-카림 가르시아에게 징검다리 솔로포를 얻어맞아 0-3으로 쫓긴 것. 그러나 1회말 선두타자 박재홍의 홈런으로 다시 기운을 차렸다.
여기서 한 방에 경기를 역전시킨 주인공은 박정권이었다. 계속된 2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정권은 롯데 선발 송승준의 가운데 높은 공을 끌어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4-3으로 앞서며 순식간에 주도권을 되찾아오는 활약이었다. 시즌 18호 홈런으로 20호 홈런도 바라보게 됐다.
경기 후, 박정권은 “볼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이었고, 송승준 투수의 직구가 좋아서 어떤 공이 오던지 진루타를 만들어야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포크볼이 덜 떨어졌고, 높게 들어온 것을 커트한다는 마음으로 친 것이 넘어갔다” 며 홈런 당시를 떠올렸다.
“항상 홈런을 칠 생각은 없고, 주자 있을 때 진루시키기 위해 타격했는데 어느덧 18호 홈런을 친 것 같다” 는 마음가짐을 드러낸 박정권은 “남은 경기에서 무리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으면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는 목표를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홈런 4방으로 시합을 결정지었다. SK에 와서 처음 이렇게 이겨본 것 같다” 는 말을 남기고 경기장을 떠났다.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6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졌다. 3-1로 뒤지던 1회말 SK 공격, 2사 1,2루 상황에서 스리런 홈런을 날린 박정권이 동료선수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인천=윤민호 기자ym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