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GS 칼텍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제15회 아시아 여자배구 선수권대회에서 힘겹게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6일 오후(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꾸언 응우아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D조 예선 2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3 25-21 19-25 23-25 15-12)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날 한 수 아래 인도네시아를 3-0(25-14 25-15 25-18)으로 가볍게 누른 한국은 부담스런 상대인 태국마저 꺾어 대회 우승 후보로서 체면을 세웠다. 그러나 내용 면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태국을 상대로 통산 18승 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2005년 이후에는 6승 3패로 승률이 떨어졌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는 3승 2패로 맹추격을 당하고 있어 태국은 복병으로 부담스런 상대이기도 했다.
1~2세트를 내리 따내 한국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3~4세트를 잇따라 내줘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서브 리시브 불안과 블로킹 호흡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것이 풀세트까지 간 원인이었다. 또 주공격수 김연경에 의존한 단순한 공격 패턴이 읽힌 데다 체력적인 부담까지 뛰어넘지 못했다.
1세트에서는 태국의 이동공격과 절묘한 코스의 서브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18-17에서 태국의 연속된 공격 실수와 블로킹 성공으로 21-17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24-23까지 추격을 당했지만 김연경의 스파이크가 블록을 맞고 성공돼 1세트를 끝냈다.
이어 2세트는 3점을 먼저 내리 내줘 불안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김연경의 공격과 양효진, 김민지의 블로킹이 성공했고 황연주의 시간차 공격으로 13-12로 앞서 리드를 잡았다. 이후 김연경의 강력한 백어택 공격과 높이를 앞세운 블로킹으로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3세트는 태국의 공격에 시종 밀리는 모습이었다. 6-6에서 서브와 공격이 잇따라 실패, 6-8로 리드를 빼앗긴 후 동점도 만들지 못했다. 이성희 감독은 21-16으로 밀리자 주공격수인 김연경을 빼 4세트에 대비했다.
4세트는 김연경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서브 리시브가 계속해서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 마지막 5세트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김연경의 연속 공격이 성공하며 3득점을 내리 따냈다. 그러나 상대 공격과 리시브 불안이 가중되며 9-7로 역전을 내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결정적인 승리는 결국 문제점이었던 블로킹이 제대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11-11에서 김연경의 스파이크로 12-11로 앞선 뒤 이숙자의 연속 블로킹으로 14-12로 매치포인트를 만들고 이숙자의 서브 포인트로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사실상 8강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은 7일 인도와 예선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한편 지난 1975년 시작돼 2년마다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중국과 일본이 각각 11회, 3회를 차지하는 동안 준우승만 6차례 안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 예선에서 3전전승으로 내년 본선 출전 티켓을 거머쥔 한국은 지난달 그랑프리 대회에서 1승 8패라는 실망스런 성적을 조금씩 만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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