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닮은 것 같아서 그런가요...".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지난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2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4골을 몰아치며 4-2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홈 연속 무승행진을 5경기서 끊고 승점 38점으로 2위를 고수, 선두 탈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날 전북 승리의 일등공신은 바로 '리틀 박지성' 이현승(21)이었다. 그는 제주에 선취점을 내주며 1-0으로 뒤진 전반 38분에 동점골을 터트린 후 1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동점골을 재차 작렬했다.
그동안 이현승은 인터뷰에 재주가 없었다. 지난 2006년 프로 데뷔 후 최연소 K리그 득점 기록을 가지고 있는 그는 당시 인터뷰서도 "네", "아니요"라는 단답형 대답으로 쑥쓰러움을 대신했다. 2006년 K리그에 데뷔한 이현승은 그 해 5월 수원 삼성과 리그 경기에서 역대 최연소 골(17세4개월26일)을 기록했다. 그리고 2007년에는 도움 해트트릭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K리그 데뷔 후 올 시즌까지 4년 동안 뛰면서 그는 10골 1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지만 스포트라이트서는 빗나가 있었다. 작은 키(171cm)로 인해 플레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던 것. 하지만 빠른 스피드를 통해 자신의 장점을 보내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는 경기 후 "경기에 나서기 전에 45분만 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면서 "후반에 교체될 때 아쉬움도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해트트릭도 하고 싶었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산소탱크'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고등학교 후배인 그는 "얼굴이 닮아서 그런 별명이 붙은 것 같다"면서 "(박)지성이 형 만큼은 안되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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