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모차 2위’ 박용택, 막판 뒤집기 해낼까
OSEN 기자
발행 2009.09.07 08: 11

‘0.37092 VS 0.37073'
점입가경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효자 FA' 홍성흔(32)과 LG 트윈스의 ’쿨 가이‘ 박용택(30)이 수위타자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7일 현재 둘은 나란히 3할7푼1리를 마크하고 있다. 하지만 홍성흔이 3할7푼9모(399타수 148안타)로 3할7푼7모(410타수 152안타)를 마크한 박용택에 2모차로 앞서고 있다. 반올림에서 1리로 나란히 계산돼 있다. 그야말로 계산기를 두드려야만 순위가 구분될 정도로 치열한 다툼이다.
현재 페이스로 볼 때 두 선수는 시즌 최종전까지 불꽃튀는 안타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팀여건과 게임수를 고려하면 2위인 박용택의 막판 뒤집기 가능성도 충분하다. 홍성흔의 롯데는 현재 5위로 삼성, 히어로즈와 마지막까지 ‘4강 티켓’을 놓고 혈전을 치르고 있다.
반면 박용택의 LG는 가을 잔치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홍성흔은 매경기 팀승리를 위해 집중해야 하는 처지이나 박용택은 팀성적보다는 개인 성적에 치중할 수 있는 분위기이다. 벤치도 박용택의 개인 타이틀 사냥을 측면 지원할 태세이다.
또 남은 게임수에서도 박용택이 조금 유리하다. 홍성흔은 이제 9게임만을 남겨놓고 있는 반면 박용택은 12게임이 남아 있다. 박용택이 3게임 더 많아 반전의 기회가 그 만큼 더 있다.
최근 타격 페이스는 박용택이 조금 앞서 있다. 최근 5게임 타율이 박용택은 2할9푼4리로 시즌 타율보다는 떨어지지만 홍성흔보다는 낫다. 홍성흔은 최근 5게임서 1할5리로 저조하다. 둘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하게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어 누가 막판 몰아치기에 성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치열한 수위타자 경쟁을 펼쳤던 1984년 상황이 재현될 조짐이다. 1984년 삼성 이만수와 롯데 재일동포 선수 홍문종은 시즌 최종전까지 타율 경쟁을 펼친 끝에 1리차로 이만수가 수위타자에 오른 적이 있다. 이만수는 3할4푼, 홍문종은 3할3푼9리였다.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는 홍성흔과 박용택 가운데 과연 누가 데뷔 첫 수위타자 등극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3위에는 정근우(SK)가 3할5푼1리로, 4위에는 작년 수위타자 김현수가 3할5푼으로 각각 마크하고 있으나 선두권과는 2푼 이상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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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박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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