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최다 중계 방송 구단...CMB 대전 덕에
OSEN 기자
발행 2009.09.07 09: 31

"제주까지 따라가는데 포항에 가지 않을 이유가 있나요".
대전 시티즌은 부자다. 시민구단으로 가난한 재정으로 고민하는 대전이 부자인 까닭은 올 시즌 어떤 구단도 장담하지 못하는 TV 생중계를 마음껏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의 지역 케이블 TV인 CMB 대전방송의 덕이다.
CMB 대전방송은 올 시즌 19차례의 대전 경기를 중계했다. 지난 4월 배구 챔피언결정전과 겹친 탓에 한 경기를 중계하지 못한 것 외에는 대부분의 경기를 TV로 전했다는 소리다. 여기에 지역 공중파(3경기) 및 타 케이블 방송(1경기)까지 합산하면 전 경기가 방송을 탔다. 물론 후반 생중계 및 전반전 후반부 생중계 같은 이야기와도 거리가 멀다.
쉬운 일은 아니다. 축구 한 경기를 중계하는 데 드는 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국 단위가 아닌 대전 지역에 한정된 CMB 대전방송에는 큰 부담이다. 물론 CMB 대전방송은 중계권료도 지불하고 있다.
CMB 대전방송의 한 관계자는 "중계 인력이나 중계차의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한 경기에 최소한 500만 원이 든다. 원정 경기에는 그 비용에 두 배가 소요되는 것이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CMB 대전방송은 중계방송을 고집하고 있다. 지역 케이블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포츠 방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5월 17일 제주와 원정경기에 지역 케이블 방송사로는 처음으로 제주까지 중계차를 동원해 생중계했고 6일 포항과 원정경기도 방송사로는 유일하게 생중계했다.
이 관계자는 "대전에 스포츠 컨텐츠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런 면에서 축구 생중계는 큰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면서 "대전이 이기고 있을 때는 시청률이 4%를 넘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대전이 이기면 우리도 그 시청률에 놀란다. 제주까지 따라가는데 포항에 가지 않을 이유가 있나요"라고 덧붙였다.
대전의 관계자는 CMB 대전방송에 대해 "우리가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가난한 구단이라 어떤 지원도 못 주는데 이렇게 열정적이라니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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