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지난주 연승을 잇지 못하고 3연패했다. 경기를 하다보면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다 갑자기 흔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3연패의 뒷맛이 좋지 않았다. 실책에 무너졌고 공격력도 빛을 발하지 못했다. 믿었던 투수들도 무너졌다.
KIA는 지난 주만해도 6.5경기차로 여유있게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한국시리즈 직행티켓 확보는 시간문제로 보였다. 선수단에 여유가 넘쳤고 장밋빛 환상에 물들어있었다. 그러나 바로 시점에서 틈이 생겼다. 느슨한 플레이를 거듭하다 일순 3연패에 빠진 것이다. SK는 틈을 파고들어 9연승으로 줄달음, 추격전을 펼쳐 3경기차로 접근했다.
KIA는 8일부터 SK와의 2연전을 포함해 13경기를 남겨놓았다. SK 2연전이 가장 중요한 일전이지만 남은 경기도 만만치 않다. 4위를 노리는 히어로즈와 4경기를 남았고 두산과도 2경기를 벌어야 한다. 봉중근과 류현진이 버티는 LG(3경기)와 한화(2경기)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사정권에 놓인 KIA는 아직 3경기차의 여유가 있지만 이제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뒤집힐 수 있다는 위기감도 엿보인다. 3연패 이전의 강한 집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선수들이 심기일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중요한 대목은 조범현 감독의 리더십이다. 조 감독은 선수단을 이끌어 스승 김성근 감독의 집요한 추격을 뿌리쳐야 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명장은 위기에서 리더십을 발휘한다. 요체는 선수단을 결집시키느냐에 달려있다. 조범현 감독의 리더십이 시즌 막판 시험대에 올라있는 셈이다.
조감독은 올해 '조갈량'이라는 닉네임을 부여받을 정도로 선수단을 잘 이끌어왔다. 그는 작년의 실패를 올해 성공의 밑거름으로 만드는 역량을 발휘했다. 차분하면서도 냉정한 페넌트레이스 운용으로 후반기 폭주를 이끌었다. 팬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주고 있다. 그가 조갈량 다운 비책과 흔들림 없는 리더십으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매조지하게 될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