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민은 우리 팀이 아닌 대표팀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선수다"(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스틸러스가 지난 6일 저녁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 2009 K리그 22라운드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면서 12경기 연속 홈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다. 포항이 무패행진을 구가할 수 있는 힘은 데닐손과 노병준 그리고 유창현의 폭발적인 득점력. 유창현은 올 시즌 K리그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선수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활약(9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포항의 무패행진에는 미드필더들의 숨겨진 활약상이 담겨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신형민. 지난해 신인왕 후보로 꼽혔던 신형민은 올해 한 층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그의 장점이 미드필드에서 거칠면서도 정교한 축구를 구사하는 것이었다면 이제 그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까지 장착했다. 대전전은 그의 변화가 잘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신형민은 전반 40분 김재성의 코너킥을 백헤딩으로 첫 골을 뽑아내더니 후반 36분에는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과감한 오른발 슈팅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려 가슴을 졸이던 파리아스 감독에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했다. 파리아스 감독이 "내가 신형민을 처음 봤을 때도 좋은 슈팅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좋은 슈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살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최근 신형민은 우리 팀이 아닌 대표팀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선수로 성장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 파리아스 감독은 부산과 컵대회 결승 2차전의 해결사로 신형민을 꼽고 있다. 대전전을 앞두고 신형민을 중심으로 세트피스를 준비한 이유이기도 하다. 신형민 또한 컵대회 우승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만약 포항이 부산을 꺾고 우승할 경우 포항 역사상 처음 홈 경기장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신형민은 "지금까지 포항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우승한 적이 없습니다. 이번 컵대회가 중요한 게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습니다. 그게 제 목표입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