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것 만으로 기분 좋았다". 지난 2007년 5월 3일 문학 SK전 이후 856일 만에 공식 경기에 등판한 삼성 라이온즈 투수 구자운(29)은 부상 악령에서 벗어나 마운드에 오른게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구자운은 2007년 겨울 어깨 수술을 받은 뒤 두산과 연봉 협상을 놓고 갈등을 빚으며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삼성과 연봉 1억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뒤 줄곧 재활 훈련에 매진했다.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2군과의 경기 1-6으로 뒤진 6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9km. 구자운은 첫 타자 김동영과의 대결에서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이어 이성호와 신석기를 각각 우익수 플라이, 중견수 플라이로 제압한 뒤 7회 세 번째 투수 강희성과 교체됐다. 구자운은 7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어깨 통증은 없었다. 오랜만에 등판하기 때문에 20개 정도만 던지기로 했는데 운좋게 투구수 12개로 잘 막았다. 그동안 불펜 피칭을 많이 해서 135km 이상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스피드도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자운은 오는 9일 이천 두산전, 10일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열리는 KIA와의 주말 2연전에 출격할 예정. 1군 복귀 예상 시점을 묻자 구자운은 "올라가는 것은 내가 결정할 부분이 아니다"고 웃은 뒤 "일단 마운드에 올라 자신있게 던질 수 있어 행복하다. 바닥까지 떨어졌다가 이제 공을 던질 수 있으니 2군에서 던진다고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