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밤마다 크게 들리던 세계각국 미녀들의 수다 소리가 갈수록 잠잠해지고 있다. 독특하고 개성있는 포맷으로 인기를 모았던 KBS 2TV 심야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가 최근 시청률 하락으로 고전하는 중이다. 일부 출연진의 겉다르고 속다른 한국 사랑(?)이 네티즌 도마 위에 오르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미수다'의 초창기 돌풍을 이끌었던 수다꾼들이 사라지고 바비인형 같은 앵무새 출연자들이 늘어난 것도 토크쇼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한 요인이다. AGB닐슨 집계에 따르면 7일 '미수다'는 전국시청률 7.1%를 기록, 오후 11시 같은 시간대의 경쟁프로 MBC '놀러와'(10.4%)와 SBS '야심만만2'(9.7%)에 크게 뒤졌다. 두 자릿수 시청률을 고수하며 월요일 심야 예능 선두를 굳게 지켰던 당시의 힘은 사라진지 오래다. 무엇보다 '미수다'를 대표할만한 미녀 스타가 안보이는 게 현실이다. 레슬리, 루베이다, 따루, 사오리, 디나, 준코 등 예쁘고 귀엽거나 사랑스런 10인10색 외국 아가씨들이 청산유수 같은 한국말로 수다를 떠는 모습을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여기에 자밀라처럼 수퍼모델급 섹시미로 남성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거나 거침없는 부산 사투리의 비앙카처럼 갖가지 화제와 이슈를 모으는 돌출 캐릭터도 눈에 띄게 줄었다. 각 나라의 화폐 속 인물과 ‘성형미인도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까' 소재로 수다를 떨었던 이날 방송에서는 우크라이나 출신 이반나가 자국의 캠페인 용 돈에는 매춘부 그림이 있다는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얘기들을 들려줬지만 신선감은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방송횟수가 150회를 넘나들 정도로 길어지면서 새로운 토크쇼 주제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또 외국 미녀의 한국 관련 토크라는 포맷이 더이상 방송 초창기만큼의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안기지 못하는 사실도 '미수다'의 고민거리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