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첫 대결 승자는 누구인가. 8일 광주 SK-KIA 경기에 프로야구팬들의 눈길이 쏠려있다. 9일까지 2연전 결과에 따라 한국시리즈 직행티켓의 향배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두 팀의 전략은 다르다. SK는 무조건 2연승, KIA는 1승1패를 노리고 있다. SK는 2연승을 거두면 한 경기차로 접근, 대역전 리그 우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나 KIA가 1승 이상을 올린다면 역전 우승은 쉽지 않다. 특히 KIA가 2연승을 거둔다면 사실상 티켓은 KIA가 거머쥐게 된다. 운명의 대결에 나서는 투수는 서재응(KIA)과 가도쿠라 겐(SK). 서재응은 올해 5승3패 방어율 5.45로 훌륭한 성적표는 아니다. 그러나 SK전에 3경기에 등판, 2승을 올렸고 방어율 2.08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KIA는 서재응이 5회~6회까지 호투를 펼친다면 불펜투수를 투입해 1승을 먼저 따낸다는 전략이다. 가도쿠라는 7승4패 방어율 4.11를 기록하고 있다. KIA를 상대로는 4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방어율 3.00를 마크하고 있다. 부진한 성적은 아니다. SK 역시 초반 승기를 잡는다면 조기에 불펜을 모조리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의 중요성 때문에 양팀 감독의 지략대결도 볼만하다. 비슷한 야구관을 갖고 있는 사제대결이기 때문에 어떤 시점에서 어떤 용병술이 나올 지도 관심이다. 올해는 조범현 감독이 10승2무5패로 압도적으로 앞서있다. 김성근 감독이 막판 중요한 경기에서 제자의 발목을 잡을 지도 관심이다. 전체적인 상승세는 SK쪽에 있다. 9연승을 거두면서 마운드, 수비력, 공격력의 힘이 탄탄해졌다. 반면 KIA는 다소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희섭과 김상현의 방망이에 따라 양팀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서재응의 호투능력도 경기의 중요한 변수이다. SK의 기동력과 집중력을 버텨내야 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