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예능 MC로 강호동과 유재석이 손꼽힌다. 이들은 2008년 방송 3사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휩쓸며 명실상부 최고의 MC임을 확인했고 2009년에도 판도는 크게 바뀌지 않은 듯 하다. 두 사람은 진행 방식이 판이하게 달라 곧잘 비교 대상이 된다. 최고의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직접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월요일 심야 토크쇼 뿐이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7일 방송된 MBC ‘유재석 김원희 놀러와’와 SBS ‘야심만만 2’는 각각 10.4%, 9.7%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놀러와’가 약간 앞서고 있지만 1% 포인트 미만의 차이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게다가 프로그램 포맷도 비슷해 게스트에 따라 시청률이 많이 좌우된다. 강호동과 유재석은 월요일 심야 시간을 빼면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프로그램이 없다. 오히려 적절히 경쟁을 피했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강호동이 진행하는 MBC ‘황금어장’은 수요일, 유재석의 ‘해피투게더 시즌3’은 목요일 편성돼 각각 안정적이고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다. 각각 15% 안팎의 높은 시청률로 평일 예능의 강자로 자리잡았다. 주말 예능 역시 마찬가지다. MBC ‘무한도전’과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SBS ‘일요일이 좋다 1부-패밀리가 떴다’가 종종 비교되기는 하지만 이는 각 방송사의 대표 주말 예능 프로그램으로서의 비교이지, 직접적인 비교나 경쟁은 아니다. 유재석의 ‘무한도전’은 토요일 예능 정상을 몇 년 째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강호동의 ‘1박 2일’ 역시 일요일 예능 정상을 놓치지 않고 있다. 유재석이 진행하는 ‘패밀리가 떴다’ 역시 ‘1박 2일’과 편성 시간이 비껴가면서 많은 인기다. 이처럼 두 사람은 경쟁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직접 경쟁을 피하면서 각자가 1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진행 스타일이 전혀 다른 것 역시 두 사람이 상생할 수 있는 비법이기도 하다. 많은 예능 관계자들은 “두 사람의 진행 방식이 비슷했다면 지금 한 사람만 살아남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