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정근우, KIA전 타순 핵심 키플레이어
OSEN 기자
발행 2009.09.08 10: 31

3할5푼1리(타격 부문 3위). 156(최다안타 1위). 84(득점 3위). 48(도루 2위). 4할3푼(출루율 4위). SK 정근우(27)의 성적표다. 말이 필요없는 리그 최정상급 타자의 기록이다. 무엇보다 SK가 최근 9연승을 달린 것은 정근우가 톱타자에서 3번 중심타자로 옮긴 것과 정확하게 궤를 같이 하고 있다. SK는 지난달 25일 문학 두산전부터 붙박이 톱타자 정근우를 3번에 배치했다. 이와 동시에 박재홍-박재상으로 테이블 세터진을 차렸다. 4번은 김재현으로 못박았다. 이후 고정 1~4번 타순은 탁월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연승을 하는 동안 매 경기 선발 타순을 짜고 있는 쇼다 고조 SK 타격코치는 3번타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타순을 짤 때 3번 타자를 가장 먼저 생각한다"는 쇼다 코치는 "3번 타자는 테이블 세터가 만든 찬스를 타점과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타점 찬스가 없으면 스스로 출루해 4번과 5번 타자의 한 방 때 득점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물론 정근우는 전형적인 톱타자감이다. 하지만 지금의 정근우는 내가 추구하는 3번 타자에 근접하다"고 설명했다. 쇼다 코치의 예상은 적중했다. 정근우는 팀이 9연승을 하는 동안 3할9푼4리의 타율(33타수 13안타)을 올렸다. 5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5할(.528)을 넘겼고 도루는 6개나 기록했다. 정근우는 톱타자에 이어 3번 타자로서의 가능성까지 분명하게 인정받았다. 그런 점에서 정근우는 8일부터 광주구장에서 펼쳐지는 KIA와의 2연전 맞대결에 키플레이어가 될 전망이다.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이번 경기는 무엇보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짓는 분수령이란 점에서 그 어느 경기보다 주목받고 있다. 만약 5할7푼4리(70승 47패 5무)로 2위인 SK가 승률 6할(72승 44패 4무)인 선두 KIA에 연승을 거둔다면 승차는 1경기로 좁아든다. 이는 곧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의 향방을 끝까지 알 수 없게 만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9연승을 달리고 있는 SK가 3연패로 주춤하고 있는 KIA를 상대로 충분히 연승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근우는 KIA전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상대타율이 3할이 되지 못하는 유이한 팀이다. 가장 좋지 않은 LG전(.288)에 이어 2할9푼을 기록했다. 더구나 정근우는 광주구장에서 가장 좋지 않은 2할1푼1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좋지 않았던 대구구장에서의 2할8푼1리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정근우의 월별 타격 페이스는 6월(.241)을 제외하면 안정적이다. 8월에 4할3푼을 치더니 9월에는 3할8푼5리의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정근우는 KIA전 3번타자는 이미 경험을 했다. 지난 5월 28일 문학 KIA전에 나왔다. 7-1로 승리했고 김광현이 7승째를 올렸다. 하지만 정근우는 1볼넷을 얻어 1득점을 올렸을 뿐 안타를 쳐내지 못했다. 이날 테이블 세터는 김강민과 박재상이었다. 이번 2연전에서도 3번타자로 출장할 확률이 높은 정근우가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가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근우는 오는 9일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은 KIA 외국인 투수 구톰슨을 상대로 4할2푼9리(14타수 6안타)의 상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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