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펠레의 저주'에 긴장
OSEN 기자
발행 2009.09.08 10: 42

나이지리아가 떨고 있다. '삼바축구'의 전설 펠레의 칭찬이 점점 '저주'로 변해가는 까닭이다. 펠레의 '저주'는 유명하다. 현역시절인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조국 브라질의 우승을 자신했지만 조별리그에 탈락하면서 시작된 지 어언 43년이다.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브라질과 스페인을 우승후보로 이야기했지만 스페인은 예선탈락, 브라질은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0-3으로 무너졌다. 한국도 피해를 입은 것은 마찬가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진출하자 펠레는 결승 진출을 이야기했고 결과는 정반대였다. 또한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한국의 16강 진출을 거론해 한국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펠레에게 브라질의 호마리우가 "펠레는 입만 다물면 멋진 사람"이라고 말하거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전 브라질 대표팀 감독이 "난 펠레가 축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분석은 언제나 틀렸다. 만약 우승을 하고 싶다면 펠레가 말하는 반대편에 찍어라"고 말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런 펠레가 지난 7월 "아프리카 팀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8강은 물론 4강까지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이지리아가 그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카메룬과 세네갈도 8강 정도는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으니 불길했다. 그리고 그 불길함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나이지리아가 2010 남아공 월드컵 아프리카 3차 예선 B조에서 선두 튀니지에 승점 2점이 부족한 2위로 탈락 위기에 몰린 것. 나이지리아는 펠레의 저주가 또 한 번 적중할 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카메룬과 세네갈에 비하면 나이지리아의 신세는 나은 편이다. 카메룬은 3차 예선 A조에서 가봉과 토고에 이은 3위로 처졌고 세네갈은 2차 예선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한편 펠레의 저주가 적중하기만을 기대하는 나라도 있다. 그 주인공은 아르헨티나. 최근 숙적 브라질에 1-3으로 패해 월드컵 본선행이 불투명해진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의 경험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한 펠레의 발언을 마지막 희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stylelomo@osen.co.kr 지난 2007년 한국서 열린 17세 월드컵서 우승한 뒤 기뻐하는 나이지리아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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