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양궁 컴파운드 대표팀이 처음 참가한 세계선수권 단체전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신현종 감독이 이끄는 여자 컴파운드(리커브 활과 달리 도르래와 조준기가 2개 부착됨) 대표팀은 8일 오후 울산 문수국제양궁장서 열린 제45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8일째 결승전서 러시아에 209-215로 패해 은메달을 땄다. 서정희(청원구청) 석지현(한국체대) 권오향(울산남구청)으로 구성된 한국은 16강부터 4강까지 브라질(227-215) 스웨덴(227-214) 멕시코(226-224)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으나 이 날 러시아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러시아는 2004 아테네 올림픽 이후 치러진 양궁월드컵 대회서만 금메달 7개를 따낸 강호. 한국 컴파운드 대표팀(세계랭킹 22위)은 대학과 실업선수를 합쳐도 18명에 불과한 척박한 상황서 얻어낸 값진 결과물이었다. 특히 경기 내용은 아쉽게 패했으나 드라마 그 자체였다. 컴파운드는 각 엔드(1엔드~4엔드)마다 3명의 선수가 돌아가며 2발씩 쏘는 방식. 한국은 2엔드까지 113-105로 앞서며 금메달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하지만 한국은 3엔드 4번째 화살을 쏘는 과정서 서정희와 석지현이 라인크로스를 범했다. 서정희가 활을 쏘고 라인 밖으로 나오기 전 석지현이 들어간 것. 석지현은 화살을 빼고 라인 밖으로 나와서 다시 들어가야 하는 상황서 당황해 20초 가량을 허비했고 이후 권오향이 0점을 쏴 156-159로 역전을 허용한 채 마지막 엔드를 맞아야 했다. 한국은 4엔드서 54점을 쐈으나 러시아가 56점을 보태 209-215, 6점차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