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영표 형과 경쟁은 성장의 기회"
OSEN 기자
발행 2009.09.08 16: 08

"(이)영표 형과 경쟁은 나에게 성장의 기회다". '황금 왼발' 김동진(27, 제니트)이 도약을 약속했다. 김동진은 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러시아로 떠나는 자리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은 나에게 이번 호주전은 소중한 기회였다. 월드컵 출전이 결정될 때까지 긴장을 풀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동진은 대표팀 왼쪽 풀백을 놓고 고교(안양공고) 선배인 이영표(31, 알 힐랄)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일 호주전에서는 이영표가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수월히 한 자리를 잡았지만 다음 경기도 같은 기회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이런 사실은 김동진 또한 잘 알고 있다. 김동진이 생각하는 해결책은 바로 자신의 성장. 이영표와 소모적인 경쟁을 펼치기보다는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소속팀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라덱 시를(29)과 경쟁을 펼치면서 생긴 여유이기도 하다. 올 시즌 김동진은 시를를 제치고 주전으로 도약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 최고의 윙백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동진은 "작년이 나에게는 시련의 시기였다. 그러나 변해야 한다는 각오로 준비했고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영표 형과 경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영표형의 플레이를 보면서 배우고 있다. 그리고 도전 의식도 느낀다. 영표 형과 경쟁은 나에게 성장의 기회인 셈이다"고 말했다. 또한 김동진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의 목표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김동진이 생각하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의 목표는 16강 진출.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끝내 이루지 못한 성과이기도 하다. 김동진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철저한 준비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오는 10월 14일 세네갈과 평가전 및 11월 유럽 원정 평가전은 김동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대. 김동진은 "지금까지 좋은 경기를 펼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월드컵을 준비할 때 강팀과 맞대결도 필요하다. 유럽에서 치르는 두 차례의 평가전은 우리에게 큰 경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동진은 최근 해임된 딕 아드보카트 전 제니트 감독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자신을 유럽 무대로 끌어준 은사임에도 불구하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마지막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떠나보냈기 때문이다. 김동진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떠날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해임은 너무 급작스러웠다. 파라과이와 평가전 때문에 한국에 있을 때 해임이 결정되면서 전화로 인사를 전하는데 그쳤다. 유럽 무대를 선물해줬을 뿐만 아니라 프로의 냉정함을 가르쳐주신 분이기에 더욱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김동진은 러시아로 돌아가 오는 13일 로스토프와 홈경기를 준비한다. 김동진은 최근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6위를 달리고 있는 제니트의 순위를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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